15조 투자 불구 낸드 업황 불확실···이베스트證, SK하이닉스 목표가↓
15조 투자 불구 낸드 업황 불확실···이베스트證, SK하이닉스 목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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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57% 감소 우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낸드(NAND) 부문이 2분기 이후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8000원에서 10만 5000원으로 내려잡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7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 3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한 1조 8000억 원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3조 1000억 원)을 큰 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0조 5000억 원으로 24%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베스트증권의 이같은 전망은 전일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인 ‘M15X’ 건설을 위해 1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직후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이번 투자 발표는 최근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인한 반도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25년 업황 반등을 노린 ‘역발상 투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투자 계획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다음달부터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6만㎡ 부지에 M15X 건설공사를 시작한다. 이 회사는 청주에 총 세 곳(M11·M12·M15)의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공장은 기존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생산한 M15 공장 바로 옆에 라인을 증설하는 것이다. ‘확장(extension)’이란 뜻에서 M15X란 이름을 붙였다. 지난 6월 말 이사회에서 보류한 M17 공장과는 별개다. M15X 공장의 목표 완공 시점은 2025년 초다.

다만, M15X에서 생산할 제품은 미정이다. 공장 완공이 임박할 때 D램과 낸드플래시 중 시장 수요가 큰 제품을 골라 생산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M11·M12·M15 공장에서는 낸드플래시를 생산중이다. 

이같은 투자 발표에도 불구하고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산업 자체의 경기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른 평균판매단가 하락도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남 연구원은 “4분기에도 비수기 진입에 따른 영향, 재고 증가에 대한 부담으로 평균판매가격(ASP) 하락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2022년연간 실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낸드 산업 관련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점이 우려할 점으로 꼽혔다. SK하이닉스는 올 연말 인텔 중국 라인을 흡수하고 SSD 사업을 운영할 솔라다임을 설립했지만, 2분기 이후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시황 때문에 실적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 연구원은 “현재까지 스마트폰이나 SSD 시장의 회복을 예상하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하반기부터 물량 경쟁을 할 수 있고,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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