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후임 여신협회장에 官출신 정완규···업계 "규제완화 기대"
김주현 후임 여신협회장에 官출신 정완규···업계 "규제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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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회추위서 과반 득표···내달 초 임시총회서 선임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사장.(사진=한국증권금융)<br>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사장.(사진=한국증권금융)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향후 3년간 국내 여신금융업계를 대변할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에 정완규(59)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내정됐다. 관료 출신이면서 최근까지 금융권 대표를 지낸 인사라는 점에서 업계는 당국과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여신금융협회는 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제2차 회의를 열고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후보에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회원이사(롯데카드·롯데캐피탈·비씨카드·산은캐피탈·삼성카드·신한카드·신한캐피탈·우리카드·하나캐피탈·현대카드·현대캐피탈·IBK캐피탈·KB국민카드·KB캐피탈)와 감사(하나카드) 등 총 15개사 대표이사로 구성됐다.

회추위는 지난 23일 지명한 숏리스트 3인에 대해 이날 면접과 투표 등의 절차를 거쳤다. 투표 결과, 과반수 득표를 얻은 정 전 사장을 제13대 여신금융협회장 후보로 정하고, 오는 10월초 개최될 임시총회에서 의결을 거쳐 협회장직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정 후보자는 1963년생으로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미국 미시건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한 금융·정책관련 전문가다.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으로 재직하다 최근에는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그는 금융업권에서 대표적인 관출신 인사로 꼽힌다.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한 김주현 전임 협회장에 이어 또다시 관료 출신이 여신업계를 대표하는 수장에 오르게 되면서 업계의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정책이 공식화된 상황인 만큼, 카드·캐피탈업계 모두 당국과의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들은 새 여신금융협회장의 핵심 과제로 '규제 완화'를 꼽았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여신업계도 규제산업이라는 특성이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업계간 원활한 소통을 기반으로 업권 내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또 빅테크 등 동일한 환경에서 경쟁이 가능한 시장 여건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른 여신업계 관계자도 "정완규 후보자는 금융협회장 하마평에 자주 이름을 올렸던 인물인 데다 행시 동기들도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업권과 금융당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업권별 숙원 사업인 '카드 수수료 문제'와 '부수업무 허용' 등에 대해서도 정 후보자가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영세 가맹점의 우대 수수료율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가맹점 카드 수수료를 최대 0.3%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 금융위는 수수료율 조정을 결정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TF를 꾸려 수수료율 산정에 이용하고 있는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에 대한 논의도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계를 둘러싼 시장환경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는데 이에 맞춰 각종 수수료 관련 업권 내 요구 사항이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오는 10월까지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 TF가 운영된 이후 개선안이 나올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캐피털사 관계자는 "자동차금융 시장 내 경쟁이 격화되면서 신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부수업무 허용을 통한 규제 완화와 신시장 개척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여신금융협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7년 동안 회원사 대표 중 한 명이 맡는 비상근체제였지만 대관업무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상근 회장 체제로 전환됐다. 관 출신인 이두형 전 협회장(9대), 김근수 현 신용정보협회장(10대)이 선임된 이후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대표(11대)가 민간 출신으로 처음 협회장을 맡았고 이후 관료 출신인 김주현 현 금융위원장(12대)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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