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폐지' 국제선 이용객 6배 급증...항공사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속 고환율이 변수
'PCR 폐지' 국제선 이용객 6배 급증...항공사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속 고환율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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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운항 40% 회복···해외여객 200만 돌파
FSC, 여객 매출 급증···LCC, 적자 폭 점진적 축소
원·달러 환율 1375.1원 '13년만 최대'···흑자전환 발목 우려
사람들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제1여객 터미널. (사진=주진희 기자)
사람들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제1여객 터미널.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됐던 국제선 항공 시장이 3년만에 정상화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 '입국 전 코로나 의무검사(PCR) 폐지' 발표 후 예약이 2배로 뛰는 등 해외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연내 항공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고환율 등 글로벌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환차손 방지를 위한 대응책과 함께 정부의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6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이달 기준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운항 횟수는 주 1926회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주 4714회)의 40.8% 수준으로 회복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오미크론 발발이 극심했던 지난해 동월(382회)과 견줬을 땐 404.1% 증가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급증한 해외여객 수요에 발 맞춰 항공편을 적극 늘린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올 6월까지만 해도 100만~120만명 수준이었던 국제선 여객 수요는 7월(182만 9405명)부터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달 국제선 여객은 211만1006명으로, 지난해 동월(34만330명) 대비 6배 이상 뛰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4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 연말까지 국제선 규모를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말 대비 50%까지 회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일환으로 지난 3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유행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를 반영해 국내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 대상 PCR 음성 확인서 의무제출을 폐지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참아왔던 해외여행 욕구를 해소하려는 여행자들이 늘어나고 있었는데 정부의 '입국 시 코로나 검사 폐지' 후 항공권 예약 수요는 평균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아무래도 해외여행에서 가장 많은 부담을 느꼈던 부분이 해소되자 직장인들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수 국민이 각국의 입국 완화조치에도 비싼 PCR검사 비용과 입국 시 10일의 자가격리 기간 등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준비금액과 조건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국제선 탑승을 꺼려왔다.

국내 여행사 1위 하나투어가 분석한 지난달 항공권 예약 동향을 살펴보면, 항공권 예약 인원은 4만9000여 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27.0% 증가했다. 특히 동남아(1786.8%)와 유럽(355.6%), 미주(209.3%) 지역이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투어도 이달 들어 패키지여행 예약률이 전달 대비 75% 이상 증가했고, 노랑풍선은 지난 1일 기준 패키지여행과 항공권 총예약률이 전주 대비 120%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연내 실적 턴어라운드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여객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07%, 457% 급증하며 흑자를 꾸준히 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적자 폭을 최소 200억~400억원까지 줄여가고 있다.

◇고환율 '13년 5개월만'···재무건전성 빨간 불 우려
다만 일각에서는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업계의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표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71.4원) 보다 3.7원 오른 1375.1원에 거래중이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1일(139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환율은 항공사 실적에 직격탄이다. 항공사는 달러로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등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외화 부채 상환 부담이 그만큼 커진다.

대한항공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시 약 350억원의 외화 환산손실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1200원이었던 환율이 1300원으로 오르게 되면 장부상 3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84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해외 영업으로 거두는 외화수익이 있었으나, 현재는 국제선 정상화가 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며 "항공이 기간산업인 만큼 항공시장이 최대한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정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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