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13년만에 최대폭 하락···해운주 '와르르'
해상운임 13년만에 최대폭 하락···해운주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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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해상운임이 급락하는 가운데 5일 장 초반 '해운 대장주' HMM이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HMM은 전 거래일보다 3.51% 내린 2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MM은 장중 2만400원까지 낙폭을 키워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주가는 작년 5월 28일 장중에 기록한 전고점 5만1100원 대비 60%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같은 시각 다른 해운주들도 약세를 띠었다. 이날 흥아해운(-4.82%), 대한해운(-1.81%), 팬오션(-1.79%) 등 해운주가 동반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항만 적체로 큰 폭으로 올랐던 해상 운임은 최근 경기 침체 우려에 직면하며 하락하고 있다. 

해상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일 기준 2847.6포인트로 전주 대비 306.64포인트 하락했다. SCFI는 작년 4월 이후 처음 3000포인트를 밑돌았다. 주간 단위 하락폭은 2009년 이후 13년만에 최대치다. SCFI는 올해 1월 초 5109.6포인트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9개월 만에 약 44% 넘게 밀렸다.

철광석 석탄을 나르는 벌크선의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도 지난달 31일 52포인트 내린 965를 기록하며 2020년 6월 12일(923) 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해상운임 지표의 급락으로 HMM과 팬오션, 대한해운 등 국내 주요 해운업체의 외화 운송료 수입도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올 상반기 한국 해운사 등이 화물·인력을 운송하고 받은 외화 운송료 순이익을 뜻하는 운송수지 흑자(경상수지 항목)는 106억3560만달러(약 14조4900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247억8290만달러)의 42.9%를 차지했다.

반도체와 더불어 ‘달러 안전판’ 역할을 하던 해운사가 휘청이면 외환시장과 경상수지 등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원달러 환율은 7원70전 오른 1362원60전에 마감해 2009년 4월 1일(1379원50전) 후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해운사로 유입되는 달러가 줄면 환율이 달러당 1400원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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