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영업익 '역대급'···당국 "보험료 인하 여력 따져보겠다"
車보험 영업익 '역대급'···당국 "보험료 인하 여력 따져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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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호우피해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0.2%p 상승에 그쳐"
상반기 손해율 77% '2017년래 최저'···영업익 6264억 '51%↑'
당국 "하반기도 손해율 안정화 예상···보험료 조정 유도할 것"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손해보험사(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영업에서만 6000억원 넘는 흑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자동차 가입대수가 1년 전에 비해 55만대 증가한 데다 엔데믹 이후 자동차 사고율이 오히려 감소하면서 전체 손해율이 개선된 결과다.  

이에 금융당국은 양호한 영업실적과 손해율 안정화 여건이 조성된 만큼, 손보사의 보험료 인하 여력을 점검하고 보험료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근 수도권 집중호우로 인한 손보사의 손해율 증가 효과도 재보험 가입 영향으로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10조37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손해보험 중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비중은 19.7%로 장기보험(57.8%)에 이어 두번째이다.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1%로 전년 동기 대비 2.3%p 줄었다. 이는 2017년(77.8%)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엔데믹 기조에도 사고율이 하락하면서 손해액이 전년 대비 755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2019년 17.8%였던 사고율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15.5%) 감소로 전환한 뒤 점점 더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고율은 15.2%, 올해 상반기는 14.3%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자동차 가입대수 증가로 보험료 수입이 전년 대비 3612억원 증가한 것도 손해율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기준 자동차 가입대수는 지난해 2396만대에서 올해 2451만대로 약 55만대 늘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도 93.3%로 전년 동기보다 2.1%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6264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4137억원) 대비 51.4% 급증했다. 전년에 이어 흑자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규모면에서 보면 상반기 기준 최고 수준을 달성한 것이다. 투자손익을 포함한 자동차보험 당기순익도 9682억원으로 전년 동기(7288억원)과 비교해 32.8% 상승했다.

다만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양극화 경향도 지속되고 있다. 대형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의 시장점유율은 84.8%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온라인 시장 확대로 캐롯손보 등 온라인사의 점유율도 전년 대비 0.8%p 가량 늘어난 6.1%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사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 상반기 10.3% △2021년 상반기 9.6% △2022년 상반기 9.1%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

각사별로 영업손익을 살펴보면 삼성화재를 비롯한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악사손보 등 8개사는 흑자를 기록했고 MG손보, 흥국화재, 하나손보, 캐롯손보 등 4개사는 영업손실을 냈다. 가장 큰 이익을 낸 곳은 삼성화재(2146억원)였고, 가장 큰 손해가 발생한 곳은 캐롯손보(-304억원)이었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자동차 운행량이 증가하면서 사고율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와 달리 사고율이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큰 폭의 영업이익을 낸 전년보다 개선됐다"며 "최근 수도권 집중호우로 인한 손해보험사 손해액도 재보험 가입에 따라 약 4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고, 법규환경 강화로 사고율도 하락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손해율 안정화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손보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양호한 영업실적을 낸 데다 최근 도로교통법 개정,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자배법) 개정으로 자동차사고 감소를 위한 환경이 조성된 만큼, 자동차 보험료 인하 여력을 면멸히 점검할 예정이다. 당국 방침에 따라 손해율과 영업실적에 맞는 보험료 조정이 이뤄지면, 실제 자동차 보험료가 내려갈 공산이 적지 않다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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