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상수지 당분간 큰 변동성···외환 수급 전반 모니터링"
추경호 "경상수지 당분간 큰 변동성···외환 수급 전반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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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 우리만의 문제 아냐···시장안전에 만전 기할 것"
경상수지 악화 가능성↑···"수출경쟁력 강화 등 개선책 강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부터)과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부터)과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변동성이 큰 외환시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 지표는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시장 안정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교란행위에 엄중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상수지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며 무역구조 전반에 걸쳐 개선방안을 지속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최근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통화긴축 및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복합위기 상황"이라면서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주로 대외여건 악화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달러화가 20년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고, 그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모두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지난달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 등이 중첩되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지난 3일 109.6까지 치솟는 등 지난 200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고, 원·달러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360원을 돌파하는 등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추 부총리는 우리나라 대외건전성 지표는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신용위험도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7월 이후 하락 중이며,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채권 발행을 통한 외화조달도 원활하다"면서 "경상수지는 높은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변동성이 크겠으나, 연간으로는 상당규모 흑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필요 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최근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 등 글로벌 수요둔화 등으로 인해 무역수지가 악화되면서 향후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면서 "정부는 지난주 발표한 수출경쟁력 강화 및 해외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을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한편, 무역구조 전반에 걸친 개선방안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과거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도 247억23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적자 규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데 대해서는 "국제유가 하락, 정책효과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전월대비 21개월 만에 하락했다"면서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물가 오름세가 조금이나마 완화된 점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장마에 이은 태풍 등 기상악화 영향 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비상거금회의에는 추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경제·금융 수장들이 모이는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 7월 28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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