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바닥? 물타기?···개인, 한달간 삼성전자 1.6조 순매수
진바닥? 물타기?···개인, 한달간 삼성전자 1.6조 순매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이 모여있는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전경(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5만원대로 내려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1조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배경으로는 삼성전자가 5만원대로 내려갈 경우 더이상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이른바 '진바닥'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작년초 이후 9만원대에서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이 매수 평균 단가를 낮추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9월 2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1조617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로 개인 순매수 금액은 1조5천231억원이다. 이는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미들은 코스피 매도 우위를 보였다는 의미가 된다.

해당 기간 동안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은 카카오뱅크(3천204억원), 네이버(2천850억원), SK하이닉스(2천253억원) 등 다른 순매수 상위 종목보다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삼성전자가 6만원대를 회복한 지난 7월에는 개인 투자자는 1천16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올들어 삼성전자가 월간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7월이 처음이다. 

하지만 8월에 주가가 다시 5만원대로 떨어지자 한 달 만에 다시 순매수 기조로 전환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월 4일 장중 5만5천700원까지 낙폭을 키워 연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해 7월 29일 장중에 6만2천6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8월 들어 주가는 다시 하락해 6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2일 종가는 5만7천500원으로, 7월 말 종가 6만1천400원 대비 6.35% 낮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6조654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금액에서 수량(2억5073만4650주)을 나눠 추산한 평균 매입 단가는 약 6만6423원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9만원을 돌파한 작년 초부터 개인 매수 행렬이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종목에 대한 대다수 주식 보유자들은 손실권에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원대로 내릴 때마다 추가 매집을 함으로써 주식의 평균 단가를 낮추는 이른바 '물타기'를 위한 매수세가 확대되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물타기는 주가가 내려갈 때 추가로 주식을 사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투자법을 말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반도체 업황 불안에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7월 초 이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 흐름에 반등했다. 그러나 8월에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 약화를 이유로 실적 부진을 예고하자 업황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와 AMD에 인공지능(AI)용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해 반도체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엔비디아의 경우 2022 회계연도 매출액의 4분의 1 이상이 중국과 홍콩에서 나올 정도로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편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