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9월 코스피, 최대 2600선 박스권···'태조이방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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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충격 후 반등 가능하지만, 긴축 우려에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것"
"지수보다는 실적 전망 양호한 업종·종목에 대응···자동차·IT 등 존재감↑"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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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하반기 들어 본격 반등해 2530선까지 올라섰던 코스피는 미국발(發) 긴축 우려에 9월에도 약세장을 지속 중이다. 증권가 대부분은 이달 코스피가 2300~2600선에서 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수보다는 업종·종목별 접근이 필요하다며,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 테마를 눈여겨볼 것을 권고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6.20p(0.26%) 내린 2409.41로 마감했다. 9월 들어 이틀 연속 하락했으며, 한 주간 이틀이나 2%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수는 7월 초부터 나타난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에 지난달 16일 2533.52까지 올라섰지만, 지난달 말 잭슨홀 미팅 이후 반락해 120p 이상 뒷걸음했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는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됐다. 연저점인 2300선을 밑돌지는 않겠지만, 아무리 올라도 2600선은 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뤘다. 별다른 모멘텀 없이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피'를 연출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가운데서도 점진적 반등을 점치는 의견과 9월 이후에도 약세장을 지속할 것이란 비관론이 공존한다.

삼성증권은 9월 코스피 지수가 2300~2600선에서 박스권 내 '상저하고'식 등락 과정을 전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긴축 우려가 월초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지만, 그 충격은 6~7월 저점을 넘어설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7월부터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시장 되돌림 탄력은 오는 8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와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치며 추가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되돌림의 형태는 'V자' 반등보다는 '루트(√)'식 회복을 보일 것"이라며 "3~4분기 2500선, 2800선 안착에 이어, 내년 상반기 2800선 안착 테스트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9월 코스피가 '전강후약'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이후에도 내년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유효하다"면서 "단기 충격 이후 경기지표 결과에 따른 반등 시도가 이달 초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반등 목표치를 2550p로 하향조정한다"며 "에너지 위기로 인한 물가·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달러 강세 압력 확대 속 예상보다 강한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스탠스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달 저점을 2250선으로 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추세적 상승 조건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연준 피봇(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고점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분기 기업 실적 쇼크 가능성을 고려해 증시 하방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면서도 "코스피 2300선 이하에서는 매수 시점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증시가 9월에도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비교적 실적 전망이 우호적인 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그중에서도 하반기 반등을 주도한 자동차, IT(정보기술)과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 업종의 존재감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코스피는 매크로 이벤트에 영향받으며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므로 지수보다는 섹터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환율과 공급난 해소 효과 수혜주(자동차, 가전 등 IT), 국방 등 설비 투자 수혜주(방산, 원전 등)를 중심으로 조정 시 매수 대응을 추천한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역시 실적 개선 업종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하며, 이 같은 기대감 유지가 가능한 화학, IT하드웨어, 기계, 화장품과 에너지 변동성 헤지 방어주(도시가스 중심 유틸리티)를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와 한국조선해양(조선), OCI(태양광)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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