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 4.5% 돌파···한은 '빅스텝' 영향
7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 4.5% 돌파···한은 '빅스텝' 영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픽스 등 지표금리 '상승'···9년 4개월 만에 최고
일반신용대출 0.09%p↓···"씨티銀 대환대출 영향"
한 은행 영업점 창구. (사진= 서울파이낸스DB)
한 은행 영업점 창구. (사진= 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4.5%대를 돌파하며 9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 역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일반신용대출은 씨티은행 대출 고객을 넘겨받으려는 시중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적용하면서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21%로, 4%대를 넘어섰다. 전달(3.9%)과 비교하면 0.31%포인트(p) 올랐다.

일단 가계와 기업 대출 금리가 모두 증가했다. 주담대 대출금리는 4.16%로 0.12%p 상승했다. 이는 2013년 1월(4.17%) 이후 9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담대 대출금리는 지난 6월 4%대를 돌파한 바 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9%p 하락했다. 단기 지표 금리가 상승하긴 했지만 7월 시중은행들이 씨티은행 대환대출을 둘러싼 경쟁을 본격화되면서 우대금리를 적용한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상승폭이 전체 가계대출에 비해 크지는 않았는데 이는 일부 은행이 우대금리를 적용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며 "일반 신용대출도 다른 가계대출과 마찬가지로 지표금리 상승 영향을 받았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이 씨티은행 관련 대환대출을 취급하면서 금리 우대를 적용했고 이에 따라 소폭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변동금리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82.2%로 전월보다 0.6%p 늘었다. 잔액기준 변동금리 비중은 78.4%로  2014년 3월 78.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 팀장은 "은행들이 씨티은행 대환대출을 취급하면서 금융채 3개월물을 적용해 신규취급 기준으로 변동금리 비중이 다시 늘었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대기업·중소기업 대출금리가 모두 상승하며 4%대로 들어섰다.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 6월 3.84%에서 7월 4.12%로 0.28%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금리가 3.59%에서 3.84%로 0.25%p 뛰었고, 중소기업은 4.06%에서 4.36%로 0.30%p 뛰었다.

수신금리도 상승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은 저축성수신 금리는 2.93%로, 전월 대비 0.52%p 증가했다. 한은이 지난 7월13일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시장금리 상승과 유동성 관리를 위한 특판 행사 등 고금리 수신 취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신규취급액 기준)은 1.28%로 전월보다 0.21%p 축소됐다. 

아울러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 및 일반 대출금리도 모두 올랐다.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전월대비 0.19%p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일부 저축은행에서 고금리 예금 특판을 진행한 영향이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상승, 개인사업자 대출 및 일반신용대출 비중 확대 등에 영향을 받아 0.74%p 오른 10.53%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대출자 2022-08-30 12:44:35
과거엔 10%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