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3연속 자이언트스텝' 예고에 强달러···경제지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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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회의 이후 외환시장 출렁···장중 연고점 또 경신
시장 "1350원 쉽게 돌파되진 않을 것···당국 구두개입"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8월29일~9월2일)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내놓은 매파 발언의 충격이 이어지며 강(强)달러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강세 재료인 대외여건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이라 원·달러 환율이 1350원선이 뚫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다만 이번 잭슨홀 회의를 통해 미국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우리나라 정부의 1350원선 방어 의지가 강한 만큼 쉽사리 돌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제 시장의 눈은 글로벌 경기여건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미국 비농업고용지표, 중국 구매관리자지수 등에 쏠릴 예정이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기준 전거래일보다 13.2원 높은 134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미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들의 긴축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전거래일보다 11.2원 급등한 1342.5원으로 개장했다. 이날 장중 한때 지난 24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인 1346.6원을 돌파하기도 했고, 이후 상승을 지속하며 오전 11시40분 기준 1347.5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잭슨홀 회의에서 나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 메시지는 명확했다. 이례적으로 짧고 간결한 연설의 핵심은 경기보다 물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방향도 '인상' 쪽으로 지속해 가져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미 연준이 지난 6, 7월에 이어 다음달 또다시 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피봇(정책 전환)' 기대감은 확실히 낮추면서 동시에 강달러 기조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흔들림 없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전략과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된 것으로 평가했다.

달러값 초강세 상황을 눌러줄 수 있는 주요한 이벤트가 소진되면서,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처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번주 강달러 재료로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미국의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이주 외환시장도 강달러 현상을 피하긴 어려워졌다. 

유럽과 중국의 경제 체력이 미국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강달러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유럽내 천연가스 가격 급등 현상이 지속되면서 유로화 약세 심리를 가중시키고 있다. 달러화 강세와 함께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로지역 경기를 압박하고 있는 것. 미국이 물가 우선 정책을 분명히 밝힌 것과는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은 공개적으로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딜레마에 직면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위안화 가치 하락도 달러 향방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에 그치면서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에 중국 정부가 경기 체력 지지를 위한 부양 패키지를 발표했지만 중국 경제 전반을 둘러싼 우려는 진정시키지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1350원까지 오를 소지가 있다면서도, 방어선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미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재확인해 주면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1350원 턱밑까지 오를 때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있었기 때문에 정부가 액션을 취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세계경제가 국제원자재 가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나올 데이터와 주요 지표가 환율에 있어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1일에는 중국의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와 유로존 7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다음날인 1일에는 중국 8월 차이신 제조업 PMI와 유로존 8월 제조업 PMI가 나오며, 2일에는 미국 고용보고서와 유로존 7월 생산자물가가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유로화의 추가 약세 흐름은 강화될 수 있어 달러화 가치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천연가스발 에너지 불안이 진정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가뭄 리스크마저 있어 유로 경기는 물론 유로화 가치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역시 하락세를 반전시킬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 방어를 위한 잇따른 부양책이 발표되고 있지만 부양효과에 대한 의문은 위안화 가치 반등을 오히려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주 발표될 8월 제조업 PMI지수 역시 2개월 연속 50선을 하회할 공산이 높다는 점도 위안화 추가 약세 요인으로 보고 있다.

불안한 대외 여건을 고려할 때 금주 원·달러 환율은 재차 1350원선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부의 1350원선 방어 의지가 강해지고 있어 1350원 저항선이 쉽게 돌파될지는 않을 것이다. 1350원을 둔 시장과 정부간 공방이 예상된다.

▲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잭슨홀 미팅 이후 미 달러화는 연준의 정책 전환 기대가 이르다는 시장 평가를 반영하며 상승했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조기에 마무리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재확인했기 때문에 현재 달러의 방향성을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미 달러화의 강세 배경을 보면 연준의 긴축 기조와 그 속에서 이어진 주요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 등이 작용했다. 특히 유로화와 위안화가 유로존과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약세를 보인 점 등에 기인한다.

그리고 이들 요인들이 조기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현재 이어진 달러의 강세 흐름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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