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약세장에 주가 방어 '안간힘'
상장사,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약세장에 주가 방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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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 달러 강세,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국내증시의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하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공시는 총 12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83건) 대비 49.39%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피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공시는 51건으로 전년(50건) 대비 소폭 증가했고, 코스닥 상장사는 73건으로 전년(33건)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자사주는 기업이 발행한 주식을 직접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의미한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거래되는 유통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주식의 가치가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자사주 매입은 주주친화 정책의 대표적인 수단으로 꼽히며, 일반적으로 기업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진양제약은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달들어 두 차례에 걸쳐 자기주식 보통주 16만1813주, 15만8983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기주식 매입을 발표한 날 진양제약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27%, 3.02% 상승 마감했다. 

일부 기업들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 축소에 나섰다. 올들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공시는 36건으로 전년(19건) 대비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더해질 경우 총 발행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주가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2일 6722억원 규모의 자사주 총 261만5605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발행주식 기준 3%에 해당되는 규모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0.97%) 오른 25만9500원에 마감했다.

KB금융은 지난 7월21일 보유 자사주인 보통주 345만5426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각예정금액은 약 1500억원 규모이며, 소각하는 자사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0.8%로 보유 자사주의 15.2%에 해당됐다.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당일 KB금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0.31%) 오른 4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소각까지 이어져야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전체 시장의 분위기가 저조한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 호재성 공시에도 주가 상승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발성 호재 요인보다 기업의 펀더멘털을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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