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증시 참여 '得인가 失인가'
외국인 국내증시 참여 '得인가 失인가'
  • 김성호
  • 승인 2003.11.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 합리화 및 기업 글로벌화 촉매제 역할 '긍정'
시장 좌지우지 불안정성 증대... 지배구조에도 영향



최근 국내 상장사의 외국인 지분율이 40%를 넘어서면서 이에 대한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내증시 참여가 국내증시의 합리화 및 주가상승은 물론 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앞당길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반면 일부에선 외국인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밖에 없는 국내증시의 취약성과 투자종목 불균형 초래, 향후 국내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증권거래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으로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132조330억원을 기록 전체 시가총액 329조9965억원의 40.01%를 차지하며 92년 거래소 개장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들 외국인이 4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기업 중 대부분이 국내증시를 선도하는 대표기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31일 기준으로 외국인의 지분율이 58.34%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으며, ‘통신산업’이라는 특수성상 외국인 지분한도가 49%로 제한된 SK텔레콤과 KT의 지분율도 40%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이 밖에 LG전자(31.91%), 삼성SDI(33.24%), LG화학(28.31%), 삼성전기(29.73%)등도 외국인의 지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참여가 유례없는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최근 이에 대한 업계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내증시 참여가 합리적인 시장재편은 물론 주가상승 및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투자보다는 투기성향이 강했던 개인들이 최근 시장참여에 주춤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에 대한 미래가치 또는 전망을 면밀히 분석한 외국인의 시장참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국내증시의 대외적 인식제고 및 합리적 시장재편에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간접투자시장 발달로 투자처가 분산됨에 따라 시장에 참여하는 고객의 옥석 가리기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내증시 참여는 긍정적인 면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참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국내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며 “일부 특정기업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40% 이상을 넘어섰지만 아직까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선 최근 외국인에 의해 국내증시가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화할 경우 국내증시가 폭락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국내증시가 외국인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 밖에 없는 불안한 시장이 되지 않을까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또 주요 상장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40% 이상 넘어서고 있는 것도 향후 기업의 지배구조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의 활발한 국내증시 참여로 주가지수가 800선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이들 외국인이 중장기 투자목적으로 국내증시에 참여하고 있다고는 단정하기 곤란하다”며 “이에 따라 대·내외적 변수에 의해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이탈을 할 경우 시장이 또 다시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국내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지배구조가 외국인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 것”이라며 “향후 외국인 주주들이 담합하는 경우가 발생되면 국내 기업들의 경영권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