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금융당국 규제 완화에 신탁업 속속 확대
증권사, 금융당국 규제 완화에 신탁업 속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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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금융당국에서 신탁 범위를 확대하는 등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 증권사들이 신탁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금융회사에 맡겨진 신탁재산은 총 121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166조7000억원) 대비 4.5% 증가한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518조6000억원(42.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증권사가 302조5000억원(24.8%)로 뒤따르고 있다.

이처럼 신탁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규제혁신 추진 방향에 신탁 재산(투자일임 재산)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신탁의 운용 자율성 강화를 포함했다. 신탁은 투자자가 현금이나 채권, 증권, 부동산 등의 재산을 신탁업자인 금융회사에 맡기면, 해당 금융회사가 신탁목적에 따라 해당 재산을 관리·운용·처분한 후 발생된 이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제도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증권사 및 신탁업자는 △금전 △증권 △금전채권 △동산 △부동산 △지상권·전세권·부동산임차권·부동산소유권 이전등기 청구권 등의 부동산 관련 권리 △무체재산권(지식재산권 포함) 외에 수탁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러나 당국은 한정된 신탁 재산 범위에서 벗어나 부채, 담보권, 보험금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신탁 업무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MTS '마블(M-able)' 앱을 통해 전문 상담사와 화상 상담으로 가입이 가능한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같은 달 종합재산신탁 서비스인 'KB 인생 신탁'을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금전, 유가증권, 부동산 등 수탁 가능한 자산 유형에 제한이 없으며 신탁으로 위탁된 자산에 대해 상속, 증여, 후견 등 자산승계플랜의 다양한 기능을 고객의 니즈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달에는 상업용 부동산 종합 회사 서비스 기업인 젠스타메이트GenstarMate)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B인생 신탁의 부동산 자산관리 기능 강화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법무법인 가온과 상속·신탁을 포함한 신탁업무 전반에 대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고객 자산관리와 상속신탁제도 발전을 위한 교육, 세미나, 법률상담 부문에서의 협업을 진행하고, 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신탁을 통한 상속, 증여 서비스도 확대에 나섰다.
 
신영증권은 자산 승계 신탁 솔루션 '패밀리헤리티지'를 통해 종합자산관리와 상속, 사후재산 관리 등 고객 맞춤형 신탁을 설계해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해당 서비스와 같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고객이 궁금해 할만한 가족신탁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신영증권의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 채널의 구독자는 3만6500명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탁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연령층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며 "신탁업을 영위하는 금융사가 다룰 수 있는 재산범위가 넓어진 만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라도 증권사들의 신탁업 강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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