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타는 제일·하나·한미 3개銀 매각협상
급물살타는 제일·하나·한미 3개銀 매각협상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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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HSBC 협상 매각가 20억달러±α 놓고 '밀고 당기기'
한미銀 이달중 결론날 듯... 토종은행들 긴장속 정부 반색



뉴브리지는 정부지분을 포함한 제일은행의 매각가격으로 HSBC측에 20억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로 환산하면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액수, 뉴브리지는 정부지분과 뉴브리지 지분을 같은 비율로 10억달러씩에 인수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99년 제일은행 인수당시 뉴브리지가 정부측과 30%이상 지분을 매각할 경우 정부보유 지분 또한 동일비율을 매각키로 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일은행 관계자는 “99년 매각당시 뉴브리지와 정부는 뉴브리지가 30%이상 지분을 매각할 경우 정부지분 또한 동일 지분을 동일조건에 매각키로 약정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HSBC가 한미은행과 제일은행의 지분 인수를 놓고 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양행을 저울질하면서 협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업계 소식통은 “뉴브리지측이 경영권 프리미엄은 물론 올해말까지의 예상 수익에 따른 현재가치 외에 향후 수익력 개선으로 벌어들일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해 줄 것을 요구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억달러중 1~2억달러 수준의 견해차 때문에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일은행 지분은 예금보험공사가 48.49%, 재경부가 2.94%, 뉴브리지가 48.56%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 은행들 한미銀에 눈독

칼라일이 한미은행 지분매각과 관련 주식매각 제한기간이 끝나는 이달 15일까지 인수 제안서를 받기로 한 만큼 빠르면 이달안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은행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으로는 HSBC, ABM암로, 시티그룹, 스탠다드차터드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그중 스탠다드차터드가 유력하게 손꼽히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미은행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탠다드 차터드가 1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 하기 위해서는 추가 지분인수가 불가피한 만큼 HSBC와 시티등의 한미 지분 인수 경쟁이 매각 가격만 끌어올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탠다드차터드는 지난 8월 삼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한미은행 지분 9.76%를 매입해 2대주주로 올라섰으며 금융계에서는 이미 스탠다드차터드가 추가지분 인수를 위해 실사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銀 경영권에는 문제 없을 듯

하나은행은 서울은행 합병후 주당 1만8천830원에 정부지분을 매입해 현재 자사주 지분율이 16.35%에 달한다.

게다가 하나은행은 당초 올해까지 인수키로 했던 정부지분 9.27%의 인수시한을 SKG사태를 이유로 내년말까지 연기해 놓고 있어 보유 자사주 매각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하나은행은 일본 신세이은행과 15%의 지분매각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된바 있다.

뒤이어 하나은행은 지난 31일 500만주의 자사주 장기투자를 원하는 런던소재의 유럽계 펀드에 주당 2만6백원씩 총 1천30억원에 매각했으며 추가지분 매각을 위해 시티그룹 등 2~3곳의 외국계 투자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나은행의 지분매각은 경영권은 제외한 채 ‘외상’으로 인수한 서울은행 합병대금 마련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 제일은행 지분매각과는 성격이 다른 만큼 경영권에는 변동이 없으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계은행 입지 넓어질 듯

이같은 글로벌 메가뱅크들의 국내 금융시장 진입이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외환은행 지분을 인수했던 코메르츠방크나 방카슈랑스 도입에 대비 전략적 제휴차원에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일부 지분을 인수했던 알리안츠, ING의 경우등을 제외한 은행 지분 매각은 투자수익을 올리려는 외국계 투자펀드를 대상으로 이뤄져 한미, 제일 등 외국계 자본에 매각된 시중은행이 시장에 끼친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시티나 HSBC와 같이 국제적인 영업망과 인지도, 선진금융기법으로 무장한 글로벌 뱅크가 국내시장에 진입할 경우 일부 중산층과 상류층 PB영업에 국한됐던 외국계 은행의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토종 시중은행과의 경쟁 또한 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이 같은 해외 은행들의 적극적인 국내금융시장 진입에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을 이끌고 있는 김정태행장은 지난 31일 열린 통합 2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시티나 HSBC 등 글로벌 뱅크가 한미은행을 인수할 경우 만만찮은 경쟁상대로 부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인수작업이 실패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감독당국은 글로벌 뱅크의 국내금융시장 진입이 선진금융기법의 도입 및 국내은행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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