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은행 '예대금리차'···신한 1.6%p·토뱅 5.6%p·전북 6.3%p
베일 벗은 은행 '예대금리차'···신한 1.6%p·토뱅 5.6%p·전북 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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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기준 매월 공시···5대은행 최저 '하나 1.04%p' 
'가계+기업' NH농협 '최고'···BNK부산 '전체 최저'
5대은행 평균 1.37% vs 3대 인뱅 평균 3.46%p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관련 광고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관련 광고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달 새로 취급한 가계대출에 대해 주요 5대 은행 중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차이)가 크다는 것은 '이자장사'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같은 기준으로 하나은행의 예대금리차가 5대 은행 중에선 가장 작았다. 전체 은행으로 확대하면 가계대출 부문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 가장 작은 곳은 BNK부산은행이었다.

은행연합회는 22일 지난달 신규 취급된 대출에 대한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 공시했다. 협회는 앞으로 매월 20일 지난달 신규 취급된 대출에 대한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공시할 예정이다. 특히, 가계대출 기준 예대금리차는 소비자가 활용하기 쉽도록 신용점수 구간별로 함께 공시한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부문 평균 예대금리차는 1.37%p(포인트)였다. 이 중 가장 큰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1.62%p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작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1.04%p를 기록했다. 이 밖에 △우리은행 1.40%p △NH농협은행 1.40%p △KB국민은행 1.38%p 등의 순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주요 은행들 가운데 서민지원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했던 영향으로 평균 가계대출금리가 올랐고, 그만큼 예대금리차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 금리변동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고정금리대출 활성화에 나섰던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통상 7월은 가계대출 수요가 적고 햇살론 등 서민지원대출은 많이 지원된다"며 "지난달 햇살론15를 180억원 지원하는 등 4대 은행 중 가장 많이 했고, 이에 따라 대출평균금리가 상승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모두 포함한 전체 예대금리차의 경우 5대 은행 중 NH농협은행이 1.36%p로 가장 컸다. 이어 △우리은행 1.29%p △국민은행 1.18%p △신한은행 1.14%p △하나은행 1.10%p 순이었다.

5대 은행이 아닌 19개 전체 은행으로 확대할 경우 가계대출 부문에서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으로 6.33%p였다. 19개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예대금리차가 1.99%p인 점을 고려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뒤이어 △토스뱅크 5.6%p △광주은행 3.39%p △케이뱅크 2.46%p △카카오뱅크 2.33%p 순이었다.

전체 은행 중 가계부문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은 곳은 부산은행으로 0.82%p였다. 가계+기업부문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5.65%p를 기록한 토스뱅크였고 가장 작은 곳은 KDB산업은행으로 0.53%p였다.

다만, 이날 공시된 예대금리차는 단순 평균치로, 대출금리가 높은 중저신용자 고객이 많은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예컨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경우 가계부문 평균 예대금리차가 3.46%p로 5대 은행 평균(1.37%)보다 2.5배 가량 높았는데, 이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큰 영향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취약계층 지원 차원에서 내년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44% 수준까지 늘리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지난 6월 말 기준 토스뱅크 36%, 케이뱅크 24%, 카카오뱅크 22% 등이다.

평균 예대금리차가 아닌 신용점수 구간별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분할상환 주담대)를 살펴보면 5대 은행 중 600점(CB사 기준) 이하 저신용자에 가장 큰 예대금리차를 적용한 은행은 농협은행으로 2.88%p였다. 이어 △우리은행 2.42%p △신한은행 1.71%p △국민은행 1.26%p △하나은행 1.14%p였다. 또 신용점수가 가장 높은 구간(951~1000점)에서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곳 역시 농협은행으로 1.93%p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우리은행 1.80%p △신한은행 1.44%p △국민은행 1.15%p △하나은행 1.07%p였다.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로 보면 신용점수 600점 이하 저신용자에 가장 큰 예대금리차를 적용한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7.22%p를 기록했다. 뒤이어 △하나은행 6.70%p △국민은행 6.48%p △우리은행 6.46%p △농협은행 4.76%p였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공시기준 변경으로 소비자가 본인 신용점수에 맞는 금리정보를 쉽게 확인‧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실제 대출 시에는 은행 자체 신용등급에 따라 거래조건이 결정되므로 금리·한도 등 상세내용은 해당 은행으로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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