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화학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고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미생물 유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코스맥스는 이를 적용해 연말까지 천연 바이오 화장품을 시중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화장품 업계에서 수용성 원료와 지용성 원료가 잘 섞인 상태인 에멀젼(emulsion)을 만들 때 사용되는 화학 유화제를 피부 미생물(EPI-7)로 대체했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생산에서 유화제는 빼놓을 수 없는 원료다. 수용성 원료와 지용성 원료가 잘 섞인 상태인 에멀젼을 만들 때 쓴다. 

코스맥스는 "이번 개발로 화장품업계의 숙원이었던 순수 천연 화장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미생물 유화 시스템은 일반적인 유화물 제조 방식과 달리 화학 계면 활성제를 사용하거나 기계의 도움 없이 인체 유익 미생물만으로 유화물을 만들 수 있는 공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인간 피부에서 발견한 균주가 중성지방을 분해해 다양한 기능성 지질을 만드는 것을 확인하고, 발효기술 기반 화장품 소재 개발 업체 유나이티드엑티브와 공동연구를 통해 바이오 나노에멀젼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두 회사는 발효 공정을 최적화한 후 최종 산물인 유화물의 안전·안전성을 연구하고 있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는 "천연 유화 시스템은 새로운 친환경 바이오 산업으로 전환되는 화장품 제조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연말 천연 바이오 화장품을 시중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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