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변곡점 진입했나···서울 하락거래 상승거래 추월
주택시장 변곡점 진입했나···서울 하락거래 상승거래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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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가 전경.(사진=박성준 기자)
서울 주택가 전경.(사진=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가격이 하락한 거래가 상승한 거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과 같은 대외 여건들로 인해 최근 아파트 시장은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 등 침체 국면에 들어서는 분위기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이 최근 10년간 직전 동일면적 매매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한 거래량과 하락한 거래량을 나눠 집계한 결과 올해 전국 아파트에서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상승거래는 7만4842건, 하락거래는 7만4230건으로 엇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서울의 경우 상승거래 2604건, 하락거래 2722건으로 나타나 하락거래가 상승거래를 역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파트 매매량은 2019년~2020년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2022년 1분기 기준 전국 7만4902건, 서울 3333건으로 2013년 이후 분기별 최저치를 기록했고, 2분기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최근 10년간 최저치 수준을 보인다.

2021년 3분기 기준 하락 대비 상승거래량은 전국 기준 1.8배, 서울 기준 3.98배로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1년 4분기부터 상승거래는 크게 줄어서 2022년 현재 거의 엇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거래신고가 진행중인 2022년 3분기 현재는 하락 대비 상승거래가 전국 0.81배, 서울 0.42배를 기록했는데, 이는 하락거래가 상승거래보다 더 많이 집계되고 있는 상황임을 뜻한다.  

변동률 구간별 비율도 앞선 분석과 마찬가지로 2021년 4분기부터 하락거래가 늘어나고 상승거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2022년 1~2분기에는 전국과 서울 모두 ±1% 오차범위(보합)를 넘어서는 하락거래의 비율이 40%를 초과해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 3분기 현재는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하락거래의 비율이 전국과 서울에서 각각 48.6%, 54.7%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거래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데, 특히 서울에서 2022년에 빠르게 줄어들어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50%를 밑돌고 있다. 

직방은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하락거래의 비율이 늘어나는 최근의 동향은 아파트 시장 침체기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몇 년 동안 정점을 기록한 매수세는 2021년 4분기를 기점으로 해소되고, 2022년 현재는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상승거래 만큼은 아니지만 하락거래량 또한 같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통해 주택 보유자들이 급하게 아파트를 처분하는 대신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기간에 현재의 침체 분위기 전환이 되지 않더라도, 매도자들의 '패닉 셀'과 아파트 시장 경착륙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고금리와 불경기 등 아파트 시장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기에 거래 감소 및 하락거래 위주라는 현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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