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희비' 쏘카·대성하이텍, 상장 후 전망은?
'공모 희비' 쏘카·대성하이텍, 상장 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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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선 쏘카와 대성하이텍이 오는 22일 나란히 증시에 입성한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과 청약 등 공모에서 판이한 성적을 거둔 이들이 상장 후 보일 흐름에 관심이 모인다. 두 곳 모두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을 이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자신한다. 

◇쏘카, 수요예측·청약 '쓴맛'···"흑자 자신·고평가 논란 해소"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셰어링(차량공유) 플랫폼 업체 쏘카는 일반 투자자 대상 일반 청약에서 경쟁률 14.40대1, 증거금 1834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앞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56.07대1로 부진해 공모가를 최대 37.7% 할인한 2만8000원으로 낮추고 물량도 20% 줄여 상장을 강행했지만, 흥행 참패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1019억2000만원, 시가총액은 9666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된 고평가 논란을 넘지 못한 데다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못한 점이 시장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쏘카는 상장 후 관련 우려를 불식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중 유일하게 올해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자신한다. 쏘카는 지난해 매출액 2890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10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분기 14억원 흑자 전환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 점유율 79%를 확보한 독보적 1위 기업으로, 차량과 이용자 데이터를 결합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어 매년 영업이익이 큰 폭 개선될 것"이라며 "해외 모빌리티 기업 대다수가 두 자릿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쏘카는 이미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되레 저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선 쏘카가 하반기 매출원 다각화와 수익성이 확인되면 주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라며 "공유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과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신사업인 차량관제시스템(FMS)서비스 확장으로 매출원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도 "3분기 카세어링 성수기와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대당 매출 상승 효과, 변동비 감소세 등은 올해 흑자 요인이 될 것"이라며 "카셰어링 서비스 확장 과정에서 차량 데이터 활용을 통한 운영 최적화는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대성하이텍, '흥행 대박'···기술력·성장성 바탕 최대 실적 전망

쏘카와 같은 날 증시에 입성하는 대성하이텍은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예상치 못한 '대박'을 터뜨리며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9~10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1136.44대 1의 경쟁률과 청약 증거금 4조2500억원을 끌어모았다. 앞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9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 희망 범위 최상단인 9000원을 확정했다. 

공모가 최상단을 제시한 기관 비중이 99.16%, 1만원 이상을 제시한 기관도 60%(미제시 포함)를 웃돌 만큼 기관투자자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로써 하반기 'IPO 대어'로 일찌감치 주목받던 쏘카를 압도하면서 코스닥 시장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성하이텍은 반도체·2차전지·방산 사업 등이 사용되는 공작 기계와 정밀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독일 등 12개국 57개 글로벌 산업기계 제조사에 약 8000여 종의 정밀기계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가공하는 데 쓰는 스위스턴 자동선반이 주력 제품이다.

특정 기업 의존도가 높지 않고,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5% 증가한 1125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회사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토대로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대성하이텍의 상장 후 전망을 우호적으로 보는 편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성하이텍의 25년 업력과 75년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 실적 성장과 전기차, 수소차, 방산 등 정밀 부품 사업 확대 등이 투자 포인트"라며 "공모가는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8~9.5배로 동종업계 대비 큰 폭 할인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확보한 대성하이텍은 고객사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 수주 확대가 전망된다"며 "올해 매출액 1250억원과 영업이익률 13%로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부채비율은 다소 높은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대성하이텍의 부채비율은 325.16%다. 통상 200%가 넘으면 재무구조가 불안정할 수 있다고 지적된다. 회사 측은 231억원의 공모자금 가운데 50억원을 부채의 상당 부분인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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