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추고 한도 높이고"···'아담대·전세대출' 힘주는 인터넷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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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전세대출·아담대 금리 4~5차례 인하
카카오뱅크, 금리인하에 주담대 대상지역 확대
"금리인상기 속 안정적인 대출 비중 규모 늘려야"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각사)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택 관련 대출 중심으로 금리 할인을 제공하거나 한도 또는 대상지역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고객을 유인해 영업 불황을 타개하는 것은 물론 무담보 신용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8일부터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연 0.36%포인트(p) 내렸다. 인하폭은 일반 전세대출의 금리가 연 0.14%p, 청년 전세대출 금리는 연 0.36%p다.

이번 금리 인하로 일반 전세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최저 연 3.73~4.78%, 청년 전세대출 금리는 연 3.50~3.57%가 적용된다. 이는 은행권 전세대출 상품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 네 차례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지난 6월과 7월, 그리고 지난 3일에도 전세대출 금리를 연 0.26~0.28%p 하향 조정했다.

아파트담보대출도 마찬가지다. 지난 4일 아담대 고정금리(혼합형) 상품 금리를 연 0.17~0.18%p 낮추는 등 올 들어 다섯 차례 아담대 금리를 인하한 케이뱅크는 아담대 생활안정자금대출의 한도도 기존 1억원에서 2억원으로 2배 확대했다. 이는 정부의 대출규제 정상화 방안에 따른 조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거비 부담 경감을 위해 아담대와 전세대출의 금리를 낮추고 정부 방침에 따라 아담대 생활안정자금의 한도를 높였다"며 "앞으로도 고객 부담 경감과 혜택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도 금리 인하에 적극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전세대출 최저금리를 0.20%p 인하한 데 이어 6월엔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50%p 낮췄다. 지난 4일에도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최고금리를 0.45%p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저마다 '금리 할인'에 나선 것은 대출자산을 끌어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시장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고객과 여신 규모를 늘려야 하는 입장인 만큼, 금리 인하를 통해 고객 유인에 돌입한 모양새다.

특히 신용대출에 집중돼 있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들이 주담대, 전월세 대출 등 안정적인 대출 비중 규모를 늘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는 점에서 주택 관련 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 지점이 없어 판매관리비를 아낄 수 있는 이들은 시중은행보다 금리를 더 낮게 가져갈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4년 이내에 신용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전월세 대출 등 담보 대출 비중을 70%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비중은 2분기 기준 43.3% 수준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 움직임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부터 현재 수도권 및 전국 5대 광역시 등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하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의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혼합·변동금리 모든 상품에 대한 최장 만기도 45년으로 늘린 상태다.

이 외에 토스뱅크는 연내 전세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며, 케이뱅크도 아담대 상품을 신규 구입자금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를 고려할 때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최근 주택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한도·대상 지역을 확대하는 것도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일환으로, 하반기엔 더욱 주택 관련 대출 비중을 늘리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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