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물류 선도"···택배업계, ESG 강화 '주목'
"친환경 물류 선도"···택배업계, ESG 강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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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비중 점진적 확대·과대포장 방지·친환경 윤활유 개발
(주)한진 관계자들이 전기하이브리드 택배차량 시범운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모습. (사진=한진)
(주)한진 관계자들이 전기하이브리드 택배차량 시범운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모습. (사진=한진)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시대가 가속화됨에 따라 물류산업 전반에도 '친환경 경영'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무공해인 전기화물차 운영규모를 늘리는 가 하면 지나치게 과대 포장되는 박스크기를 적정 사이즈로 줄이기, 플리스틱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물품 제작 등 자원 순환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택배사들은 이를 통해 친환경 물류 경영을 확산시킴과 동시에 ESG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우고 있다.

◇CJ대한통운, ESG패키징 프로세스 구축···친환경 바코드·박스크기 축소

18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빅데이터 등 첨단화·자동화 기술 등을 활용해 ESG패키징 프로세스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3년간 박스 측면에 라벨 부착 대신 먹물분사형 바코드를 사용함으로써 약 3500만장의 코팅라벨을 없앤 것이 눈에 띈다. 

여러 종류의 상품을 함께 포장하는 이커머스 물류 특성상 작업자가 상품의 종류와 수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박스 측면에 바코드를 표기해야하는 일은 필수적으로 꼽힌다. 그러나 라벨 제작에 수반되는 플라스틱 필름 코팅, 접착제 등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환경오염의 주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판단 아래 이 같은 아이디어를 실행하게 된 것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비록 박스에 부착된 조그만 라벨이 하나 사라진 것이지만 지금까지 줄인 3500만개 라벨과 밑장 총면적은 축구장의 34.3배 규모"라며 "A4 용지 1장이 라벨 16개 크기와 유사하고 A4 용지 1만 장 생산에 30년생 나무 한 그루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총 438그루의 30년생 나무를 살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군포 풀필먼트센터 상품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패키징' 기술을 적용해 배송박스 평균 크기를 10% 축소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대 포장을 방지함으로써 친환경 효과를 확대시키고 완충재, 개별 포장재, 테이프 등 포장에 사용되는 모든 부자재는 종이로 대체해 재활용이 가능토록 한 것이다.

이 같은 친환경 경영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통합법인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CJ Logistics America)'는 친환경 물류를 실천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 있는 사업장의 에너지 사용량을 종합적(전기, 가스, 물, 천연가스, 재활용, 폐기물 등 6가지 항목)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화물차의 전체 이동거리를 단축함으로써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중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전기화물차 비중 늘린다···태양광 발전사업도 추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물류 배송으로 인해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차량 교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연내 콜드체인 차량을 포함한 친환경 전기화물차를 139대를 갖출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19년 5월부터 업계 최초로 택배 현장에 1톤(t) 전기택배차량을 투입하는 한편, 20​20년 10월부터는 국내 최초로 콜드체인 전기화물차를 배송 현장에 투입하기 시작함으로써 올 6월 기준 121대를 운영 중이다. 

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부의 탄소중립 및 녹색성장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내년 1월 발전 개시를 목표로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천 메가허브 터미널과 동대구 터미널에 설치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지난 5월 한전,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인 ㈜리싸이클플랫폼서비스, ㈜그린에너지플랫폼과 전력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사진 오른쪽)와 LS일렉트릭 오재석 부사장.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사진 오른쪽)와 LS일렉트릭 오재석 부사장.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친환경 윤활유 개발 총력···업사이클링 확대

㈜한진도 친환경 물류를 적극 실천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녹색물류를 선도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전환을 추진함과 동시에 화물차량 탄소 감축을 위한 '친환경 윤활유 협력사업'을 통해 탄소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화물 차량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체결로, 올 4월부터 최근까지 친환경 윤활유를 사용한 화물차량을 대상으로 실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실차 테스트 분석 결과, 친환경 윤활유를 사용한 차량의 연비는 최대 3.1% 까지 향상됐고 이산화탄소는 차량별 연간 1.4t에서 2.8t까지 감축됐다. 이를 통해 녹색 물류 체계 활성화로 ESG 경영을 강화하고, 화물운송 종사자의 유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외 버려진 페트병 재생섬유를 사용해 친환경 동계 유니폼을 제작, 전 직원 및 택배 기사, 협력업체에 배포했다. 이번에 제작한 친환경 유니폼 2만5000여 벌 중 외피 점퍼 1만 2000여 벌에는 1.5L 투명 폐페트병 25만 개가 사용됐다. 약 15t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둔 셈이다.

회사는 유엔 자발적공약 국제친환경 인증인 기후변화 대응 및 플라스틱 저감 국제기준(GRP)에서 이 같은 친환경 물류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아 최우수 등급(AAA)을 획득키도 했다.

한편, 한진은 친환경 활동에 관심은 있지만 비용문제, 참여방법 등으로 인해 친환경 활동에 쉽게 동참하지 못하는 1인 창업자, 소상공인들을 위해 친환경 동행 플랫폼 ‘Green on Hanjin’을 지난 10월 5일 개장하고, 이커머스 사업에 필요한 친환경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 및 친환경 관련 소식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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