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은행 연체율 0.20% '역대 최저'···코로나 만기연장 착시
6월말 은행 연체율 0.20% '역대 최저'···코로나 만기연장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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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比 0.04%p 하락···기업 0.22%·가계 0.17%
금융감독원 (사진=서울파이낸스DB)
금융감독원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올해 6월 말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20%로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020년 4월부터 유지된 소상공인·중소기업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등에 따른 착시 효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0.20%로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p) 하락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5%p 떨어졌다.

6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8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은 6월 말 현재 연체율이 0.22%로 전월 말 대비 0.05%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4%로 전월 말 대비 0.04%p,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24%로 0.06%p 각각 낮아졌다.

가계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0.17%로, 전월 말 대비 0.02%p 하락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0%)은 0.01%p,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0.34%)은 0.04%p 하락했다.

연체율이 개선된 건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원으로 가려진 부실채권이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연체율만 봐서는 잠재부실 위험을 가늠하기 힘들다"면서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잠재하고 있는 부실 위험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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