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컨버전스 시대"…이유있는 '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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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마진 위주 영업전략 탈피
온라인·통신 업체와 잇딴 제휴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국내 은행들이 기존 예금과 대출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증권-보험-은행 상품의 장점을 묶은 복합금융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국내 대형 통신사 및 온라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금융과 금융외 산업의 융합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은행들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예대마진 위주 영업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월부터 금융 및 카드거래실적과 OK캐쉬백 포인트를 합산해 은행거래와 물품구매 등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하나캐쉬백'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하나캐쉬백제도는 금융산업과 비금융산업의 대표적인 통합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제도는 하나금융그룹과 OK캐쉬백 가맹점을 거래하면서 발생한 포인트를 현금처럼 대출이자, 신용카드대금, 각종 금융수수료 납부 등 금융거래 뿐만 아니라 전국 4,500개 OK캐쉬백 가맹점에서 가족외식, 물품구입 등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파워 1위 OK캐쉬백과의 제휴로 은행과 OK캐쉬백 고객들이 포인트를 이용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네이버, G마켓, GS이숍, SK텔레콤 등 온라인 업체를 통해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N플라자'를 오픈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한금융그룹 산하 신한카드가 국내 대형 통신사인 KTF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3세대 모바일 신용카드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모바일크레디트(가칭)는 자본금 20억원 규모로 신한카드와 KTF 양사가 각각 10억원을 투자한다. 이 회사는 3세대 이동통신인 Show(쇼)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 등 마케팅과 모바일 특화 신용카드 상품개발 등을 담당하게 된다. 모바일크레디트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신한카드는 카드 모집채널 다각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양사의 전략적 제휴는 금융과 통신간 컨버전스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산업 내 은행-증권-보험 상품의 장점만을 결합한 복합금융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복합금융상품으로는 증권사의 CMA와 은행의 예금을 연계한 스윙계좌 상품이 대표적이다. 하나은행은 하나대투증권의 CMA와 연계한 '하나빅팟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이 통장의 잔액이 일정금액 이상이 되면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하나빅팟CMA'로 자동 연결돼 연 5% 이상의 고금리를 제공한다.
또 우리은행의 '우리AMA통장'과 기업은행의 '아이플랜 급여통장'은 잔액 100만원을 넘어서는 금액에 대해 4~5%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들이 출시하고 있는 ELD(지수연동예금) 상품도 은행권의 대표적인 복합금융상품이다.
최근에는 기존 ELD 상품에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을 결합해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최저 3%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의 예금금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일반적인 예금상품으로는 고객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대다수 은행들이 새로운 형태의 복합금융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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