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배터리 개발은 하지만···"중·저가 모빌리티 한계, 결국 NCM"
LFP 배터리 개발은 하지만···"중·저가 모빌리티 한계, 결국 N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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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안정성 등으로 LFP 일시적 주목···"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서 생산"
LG가 26일 향후 5년간 국내 106조원 투자·5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전시회 관계자들이 파우치형 배터리인 롱셀 배터리(왼쪽)와 원통형 배터리(오른쪽)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br>
LG에너지솔루션 전시회 관계자들이 파우치형 배터리인 롱셀 배터리(왼쪽)와 원통형 배터리(오른쪽)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배터리 시장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비중이 확대되는 등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한계가 있다"며 덤덤하게 바라보고 있다.

1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 LFP배터리 비중을 50%로 늘렸다. 폭스바겐과 포드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LFP 배터리 적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FP배터리는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들어져 공급망 관리가 쉽고, 제조원가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철의 화학적 성질이 안정적이라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화재 등의 위험성이 낮다. 

LFP배터리는 주로 중·저가 자동차나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등에 탑재됐다. 그러다 최근들어 기술발전으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는 등 장점이 늘어나자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도 확대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FP 배터리 판매량은 67GWh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3% 성장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SK온은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내 LFP 배터리 시제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중국 난징 공장을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LFP 배터리 생산과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다. 삼성SDI는 아예 LFP 배터리에 대응할 수 있는 하이망간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LFP 배터리를 생산한다면 전기차 보다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FP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일부 있어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개발·생산할 뿐 수익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어지는 고물가로 LFP 배터리의 원자재 가격도 크게 올랐고, 에너지밀도 대비 가격이 NCM 배터리에 비해 비싸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문제가 됐던 NCM배터리의 안정성도 이제는 크게 개선됐다.

또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여전히 NCM배터리를 개발·생산중이라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도 LFP 배터리에 대한 특허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고, 당장 생산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면서 "단거리를 오가는 중·저가 모빌리티에서 LFP가 쓰일 수는 있겠지만 거기까지가 한계다. 에너지밀도 등으로 인해 전기차에서는 결국 NCM 배터리에서 더 많은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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