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 서프라이즈에···원·달러 환율 1300원대 재진입
美고용 서프라이즈에···원·달러 환율 1300원대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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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환율, 8.1원 오른 1306.4원 마감
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8일 원·달러 환율이 8원 넘게 뛰면서 재차 130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298.3원)보다 8.1원 뛴 1306.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역외환율시장에서의 높은 레벨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305.0원으로 개장한 뒤 줄곧 1300원 상단에서 움직였다. 지난주 끝으로 환율은 하루 새 12원 가까이 빠지며 1290원대로 내렸지만, 이번 주 첫날부터 1300원대로 상승 전환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선 데에는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한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환율은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그간 강력했던 통화정책 기조가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비농업 고용지표는 52만8000건을 기록해 예상치(25만건)를 2배 이상 상회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돈 서프라이즈를 보이면서 내달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고, 이는 곧 위험회피 심리로 연결돼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같은 날 미국 국채 주요 금리인 2년물과 10년물은 각각 16.4bp(1bp= 0.01%), 13.7bp 급등한 3.214%, 2.832%를 기록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 역시 전주 대비 0.68% 상승한 106.62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팎으로의 강력한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들도 글로벌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꾸준하게 의미 있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하락하는 것을 볼 때까지는 (직전과) 비슷한 규모의 금리인상을 논의 대상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 제 견해"라고 전했다.

앞서 6~7월 진행된 FOMC에서 2개월 연속 자이언트스텝이 단행됐다는 점에선 이런 언급은 내달 FOMC까지 3개월 연속 자이언트스텝 단행도 가능하다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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