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쇼크' 증권株, 바닥찍었나···"추세 상승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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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반토막' 등에 투자심리 위축···7월 저점 이후 10~20%대 반등
"채권운용 손실 축소 예상되지만, 브로커리지 부진 지속 등 모멘텀 부족"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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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증시 침체와 실적 급감으로 큰 부침을 겪던 증권주가 하반기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실적 부진을 야기했던 채권운용 손실이 하반기 감소할 것이란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다. 이에 일각에선 추세적 상승을 점치지만, 증권가에선 아직 시기상조라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1690.88에 마감했다. 지난달 15일 기록한 52주 최저점 1518.63과 비교해 11.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95%)을 크게 상회한다. 다른 업종들에 비해서도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키움증권은 8만6900원에 마감했다.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지난달 15일 터치한 52주 신저가(6만9000원)과 비교해 25.9% 상승했다. 메리츠증권(18%)과 삼성증권(16%), 미래에셋증권(12.4%), 한국금융지주(12.10%), NH투자증권(11.90%), 다올투자증권(11.60%) 등 증권주도 일제히 뚜렷한 오름세다.

증권업종은 올해 들어 특히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가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23.8%, 23.2% 떨어졌고, 삼성증권(-21.7%), NH투자증권(-20%), 키움증권(-18.8%), 다올투자증권(-13.6%) 등도 일제히 뒷걸음했다. 대내외 악재로 증시가 침체되고 이에 따른 실적 부진이 현실화하면서 투자심리가 한껏 위축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순이익이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21% 급감했다. 업계에서 가장 큰 감익폭이다. NH투자증권(-57.8%)과 KB증권(-58.1%), 신한금융투자(-41.4%) 등 주요 증권사들도 40~50%대 뒷걸음했다. 거래대금 급감과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 손실로 대부분 급전직하를 맞았다. 대형 증권사들의 채권 운용 규모는 평균 약 20조원 수준이다. 

하지만 증권주들이 지난달 중순 신저가 터치를 기점으로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향후에도 이 같은 흐름을 지속할지 주목된다. 지난 분기 실적 부진에 일조했던 채권운용 손실이 3분기 시장 금리 반락으로 축소될 것이란 기대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본격 반등을 논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불확실한 업황이 상존하기에 추세적 상승을 점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3000억원으로, 전월(16조2000억원) 대비 17.9% 줄었다. 전 분기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2.7%, 49.4% 급감한 규모다. 신용융자거래도 전년보다 감소세고, 투자자예탁금도 전월보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홍재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에 가장 큰 요인이던 채권평가손실은 크게 완화되면서 3분기 실적은 전 분기보다 완화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아직 유의미한 업황 반등은 파악되지 않아 추세적 주가 상승은 제한적으로 예상되기에,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부진한 브로커리지 지표가 지속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등으로 투자은행(IB) 성장에도 제동이 걸려 있다"며 "최근 미국에서 금리 75%p 추가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여전히 금리 불확실성 높은 상황에서 모멘텀은 한계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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