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칩4' 예비회의 참여···尹 "국익 관점에서 검토"
정부, '칩4' 예비회의 참여···尹 "국익 관점에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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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동맹 ‘칩4(Chip4)’ 예비회의에 정부가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미국에 전했다. 예비회의는 협의체 성격을 규정하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한 첫 단계다. 아울러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박 진 외교부 장관이 중국 측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충분하게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윤석열 대통령은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출근길에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칩4 동맹에 가입할지 철저하게 국익을 늘리는 관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칩4 동맹 예비회의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미국에 낸 상황에서 중국을 방문하는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당부한 게 있느냐’는 물음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관련 부처와 잘 살펴서 잘 하겠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

미국은 한국·일본·대만에 칩4 동맹을 꾸려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일본과 대만은 받아들였고 한국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이끄는 칩4 동맹을 자국 견제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익을 늘리는 차원에서 칩4 동맹에 참여할지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관가에 따르면 외교부가 칩4 동맹 예비회의에 참여하고자 미국과 협의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시기나 장소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예비회의에서 칩4 동맹 의제나 참여 수준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초 알려진 ‘실무회의’보다 낮은 단계의 ‘예비회동’ 성격으로 규정하면서 최종 참여 여부가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9일 개최 예정인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우리 정부 입장이 중국 정부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박 장관은 8일 오후 취임 후 처음으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 9일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리 회담이 상견례 성격이었다면, 이번에는 한중 수교 30주년(8월24일)을 앞두고 칩4를 비롯해 최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촉발된 대만해협 문제와 중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요구하는 ‘사드3불(不)’ 등 굵직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칩4 동맹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왕이 외교부장에게 전달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칩4 동맹을 위한 반도체 공급망 실무회의를 이달 열겠다고 지난달 한국에 통보했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이 참석할지 이달까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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