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보험 시판 의미와 전망
유니버셜보험 시판 의미와 전망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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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배당 접목, 은행 및 중권 시장 잠식 불가피
상품 운용 등 걸림돌 많은 절름발이경쟁력엔 의문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수시 입출금식 유니버셜보험이 첫 선을 보이면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업종간 벽 허물기가 앞당겨 질 전망이다. 은행 정기예금 등 요구불 예금과의 판매 경쟁이 불가한 데다 실적 배당형 개념을 접목한 변액유니버셜보험 등 관련 상품이 본격 출시, 보험회사의 상품 경쟁력이 꾸준히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순수 유니버셜 보험이 절름발이 상품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보험 가입 이후 상품 운용에서 역선택 위험, 민원 소지 등의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보험료 인출이 최대 12회 등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명실상부한 수시 입출금 상품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수시 입출금 보험 금융 업종간 경쟁 ‘촉매제’

유니버셜보험은 상품 특성상 은행, 증권, 보험사의 상품 기능을 골고루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 출시될 경우 금융 업종간 상품 경쟁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게 공통된 시각이다.

유니버셜 보험은 고객이 보험 가입 이후 필요에 따라 해약환급금의 일정 범위 내에서 적립금 중도 인출이 가능하고 일정 기간의 보험료 납입 이후에는 보험료 납입을 일정 기간 중지해도 계약 유지가 가능하다.

다만 계약자가 보험료의 과도한 인출 및 보험료 장기 미납 등으로 계약자 보험료 적립금에서 월 대체 공제액을 대체 할 수 없게 되면 계약이 자동 해지 되기 때문에 계약자가 계약유지를 위해 보험료 납입 기간 안에 보험료를 납입해야 한다.

이러한 상품 특성에 따라 생명보험 회사들은 유니버셜 보험 판매에 본격 뛰어 들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실적배당 상품인 변액보험 상품 개념을 접목한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잇달라 출시할 것으로 보여 은행에 이어 증권사의 신탁 상품과도 경쟁이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보험료의 수시 입출이 가능한 데다 실적에 따라 투자 수익을 고객에게 되돌려 줌으로써 투자 메리트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보험 전문가는 “은행들이 상품 판매 초기 단기적인 시장 잠식보다는 향후 관련 상품이 꾸준히 출시될 경우 적지 않은 시장 잠식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향후 변액유니버셜보험이 본격 출시되면 은행 고유 영역인 예금 시장과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품 운용 등 걸림돌 많아 절름발이 상품 우려

업계에서는 유니버셜 보험이 순수한 의미의 수시 입출금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상품 운용 및 인출 제한 등 풀어야 될 숙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유니버셜 보험은 우선 대규모 보험금 지급으로 인한 보험 고객의 역 선택 위험이 높다.

예를 들어 보험 고객이 월 보험료 10만원, 사망 보험금 1억원의 유니버셜 보험에 가입한 이후 일정 시점에서 13만원의 보험료를 납입할 경우 보험금 규모도 1억원 보다 높은 금액으로 증액된다. 고객으로서는 이러한 보험료의 수시 입출 방식을 악용할 경우 보험회사입장에서는 대규모 보험금 지급이 불가피 해 진다는 것이다.

또한 통상 중도 인출의 경우 해약환급금의 일정 범위 및 일정기간의 대체 공제액 이상의 적립금 한도 내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보험료 과다 인출에 따른 보험 계약의 자동 해약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높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유니버셜 보험 상품 운용상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납입보험료를 제한 하는 대비책을 마련, 역선택 위험등을 최소화 해야한다”고 말했다.

인출 횟수를 12회로 제한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은행의 반발 등을 고려할 때 12회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럴 경우 외국의 수시 입출금 상품과 달리 절름발이 상품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향후 꾸준히 논란의 소지가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수시 입출금 상품의 보험료 인출 횟수 제한 폐지 등은 현재 국내 금융 산업 특성을 고려할 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험회사도 이러한 점을 감안해 상품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고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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