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동양생명 이어 미래에셋생명 정기검사 돌입
금감원, 동양생명 이어 미래에셋생명 정기검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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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생보사 정기검사 2호'···오는 8일부터 한달 간 검사
(사진=미래에셋생명)
(사진=미래에셋생명)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금융감독원이 동양생명에 이어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정기검사에 나선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8일부터 약 한 달간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한다. 이로써 미래에셋생명은 생명보험사 중 동양생명에 이어 두번째로 정기검사를 받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음주 월요일(8일)부터 한 달 동안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특정 사고나 문제가 발생해서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시기가 되어서 검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올해 초 종합·부문검사 체계에서 정기·수시검사 체계로 검사 체계를 개편했다. 기존 종합 검사가 한 회사당 3~5년을 주기로 경영실태를 낱낱이 살펴보는 식으로 진행됐다면 정기검사는 사전 리스크를 조기에 진단, 대응하는 예방적 기능을 강화했다. 금감원이 밝힌 검사 주기는 시중은행 2년·보험사 3년·종합금융투자사업자 4년 내외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점 검사 사항'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의 법인보험대리점(GA), 회계제도 변화, 건전성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점 검사 사항은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 가격 조정 등 잠재 위험 요인 대비 실태,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취약 부문 리스크 관리 실태, 디지털금융 및 빅테크 내부통제 및 사이버리스크 예방, 금융소비자보호법 준수 시스템 및 비대면 영업 체계 등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 여부 등이다.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은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 작업의 일환으로 업계 최초로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시킨 바 있다. GA 개편 과정에서 영업조직 정비 등 초기 비용이 크게 발생했고,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6억원,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2억원이다.

앞서 진행된 생보사 검사에서도 자회사에 대한 검사가 실시된 만큼 미래에셋생명 GA에 대한 점검도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금감원은 동양생명 정기검사에서 텔레마케팅(TM) 전문 자회사인 마이엔젤금융서비스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마이엔젤금융서비스는 동양생명이 TM조직을 분사해 만든 비대면 영업채널이자 TM판매자회사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했다. 

또 업계는 금감원이 미래에셋생명의 회계 제도 변화와 함께 재무 건전성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지도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지난해 1월부터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 수익을 한 번에 인식하는 일괄 인식에서 분할 인식으로 변경한 데다 최근 금리 인상과 주식 시장 악화로 변액보증준비금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변액보증 준비금은 주가 하락에 따라 보험사들이 지급할 보험료를 미리 적립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기검사 취지가 핵심·취약부문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겠다는 것에 있지만, 전반적인 경영 상황과 리스크 요인에 대해 살펴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이 재무 건전성에 대해 수 차례 강조한 만큼 미래에셋생명의 GA, 회계제도, 건전성 등에 문제가 없는지를 자세히 살펴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올해 30회의 정기검사와 749회의 수시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검사 실적(274회) 대비 약 54%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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