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취업자수 증가, 청년·고령층이 주도···장기적으로 둔화"
한은 "취업자수 증가, 청년·고령층이 주도···장기적으로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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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취업자수 94.1만명 증가···노동공급 확대에 기인
고령 취업자수, 소규모 사업체 생산·현장직 중심 확대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취업자수의 증가 수준이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의 회복세를 넘어 과거 장기 추세도 상회하는 가운데 청년·고령층을 중심으로 노동공급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으로 풀이된다. 특히 청년들이 중소기업 생산·현장직으로의 취업을 꺼려하면서 소규모 사업체로의 고령층 취업자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공급·수요가 확대되고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세로 단기적으로는 취업자수 증가세가 지속되겠으나, 생산 대비 고용이 빠르고 대면소비 확대에 따른 역(逆)기저효과를 고려할 때 현재와 같은 오름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4일 발표한 'BOK이슈노트'에 실린 '최근 취업자수 증가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취업자 증가폭은 94만1000명으로 100만명을 상회했던 지난 2000년 상반기(112만4000명) 이후 22년 만에 가장 컸다. 2분기 중 취업자수 증가(88만명)는 전년동기(61만8000명)에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도 거의 받지 않았다.

송상윤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감염병 확산 위기가 없고 최근 5년(2015년 1월~2019년 12월)의 취업자수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가정해도 현재의 취업자수는 이런 추세를 넘어선다"며 "이는 대부분의 고용지표가 감염병 확산 직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미국과도 대조적이다. 과거 경제 위기와 비교해도 취업자수 증가가 빠르게 늘어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먼저 노동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중 구인인원은 방역정책 완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대면서비스업(숙박음식업, 예술·스포츠여가업 등)과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26.8% 증가했다. 또한 비경활인구가 취업자로 바로 전환되는 경향이 최근 들어 커졌다는 점 역시 노동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동공급 측면에선 올해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을 보면 청년층(15~29세)과 고령층(60세 이상)의 노동공급이 큰 폭으로 확대됐으며, 고령층 경활인구는 지난 6월 기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과 비교해 16.6% 확대돼 다른 연령층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취업자수 증감을 노동 공급요인(경활률 및 인구)과 수요요인(1-실업률)으로 분해한 결과, 최근의 취업자수 증가는 노동공급 확대에 주로 기인했다. 올해 상반기 취업자수 증감분 중 노동공급의 기여도는 약 63.4%를 보였으며, 올해 1분기(58.5%)보다 2분기(69.2%) 기여도가 확대됐다. 이중에서도 청년층과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크게 확대됐다.

청년층은 여성을 중심으로 △비대면 서비스업 사무직 △보건복지 전문가(간호사 등) △음식숙박업 임시직 등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청년층 취업자수 증가분(전년동월대비)의 67.5%가 여성 취업자수 증가에 기인했다. 다만, 여성 청년층의 경우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IT산업 사무직도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업에서는 고용의 질이 낮은 임시적 일자리가 큰 폭으로 늘었다.

고령층은 소규모 사업체(30인 미만) 생산·현장직, 농림어업직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소규모 사업체 생산·현장직의 경우 고령층에서만 확대됐는데, 이는 고령층의 노동수요가 늘어난 점도 있었지만 청년층의 중소기업 생산 현장직 기피 현상도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간 일자리 확대에 주로 언급됐던 공공일자리 비중은 크게 하락하는 등 일자리 정책 영향은 감소했다.

이렇듯 노동공급·수요 동반 확대, 상용직(계약기간 1년 이상) 중심의 취업자수 증가, 대면서비스업의 점진적 회복 등을 볼 때 단기적으로는 취업자수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단 현재의 높은 취업자수 증가 수준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송 과장은 "생산 대비 고용의 증가세가 다소 가파른데, 이는 팬데믹 이후 일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대면소비 증가도 거리두기 해제 등의 요인으로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나 고용 측면에선 역(逆)기저효과가 있을 수 있다. 이외에도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경기둔화 가능성 등은 취업자수 증가를 제약하는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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