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사업구조 재편, '승계' 포석?···장차남 동관·동원 '수혜'
한화그룹 사업구조 재편, '승계' 포석?···장차남 동관·동원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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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에 방산·우주·에너지 몰아주기···그룹 내 영향력 커져
한화건설 흡수합병, 생명 지배구조 단순화···김동원 힘 실려
김동선 이득 얻지 못해···"역량 인정받으면 승계 받게될 것"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사진=한화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근 발표된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이 승계작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재계에서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흩어져있던 방위산업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모으고, 한화건설을 ㈜한화가 흡수합병하는 방식의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와 ㈜한화의 방산부문을 100% 흡수합병하는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면 별도 기준 매출이 4조원을 넘어서게 돼 국내 방산업체 중 최대 매출을 낼 수 있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부상한다.

여기에 누리호 발사 성공 등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우주 산업까지 확보하고 있어 명실상부 그룹 내 최고 핵심 계열사가 된다.

또 한화건설 흡수합병으로 지주역할을 맡고 있는 ㈜한화는 소재·장비·인프라 분야의 사업을 전문화해 자체 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기업의 성장성과 함께 승계 작업을 위한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지난해 3월부터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동관 사장은 또 태양광업체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로도 재직중이며, 솔루션을 통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한화임팩트도 간접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김동관 사장은 이번 사업 재편으로 방산까지 넘겨받으면서 한화그룹의 뿌리부터 미래까지 모두 책임지고 있는 그룹 내 영향력이 가장 큰 인사 중 한 명이 됐다.

㈜한화의 한화건설 흡수합병은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한화생명은 현재 ㈜한화에서 25.09%, 한화건설이 18.15%를 갖고 있다. 흡수합병 이후에는 ㈜한화가 한화생명 지분 43.24%를 온전히 갖게 된다. 자연스럽게 김동원 부사장에게 힘이 실린다.

김동원 부사장은 한화에너지(지분율 25%)를 통해 확보한 ㈜한화 지분 9.7%와 직접 보유한 한화 지분 1.67%로 한화생명을 쥐고 있다.

한화생명은 2022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5조4260억원, 영업이익 5890억원, 당기순이익 4170억원 규모의 실적을 냈으며 총자산 126조2610억원으로 생명보험 업계 2위 대형 보험사다. 

다만,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이번 사업 개편에서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했다. 김동선 상무는 한화건설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지만 물의를 일으켜 물러났다가 최근에야 다시 복귀했다.

김동선 상무 역시 대내외적으로 역량을 인정받게 되면 형들과 마찬가지로 경영 승계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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