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하반기 실적 전망 밝다···빅3, 목표 초과달성 가능
조선업 하반기 실적 전망 밝다···빅3, 목표 초과달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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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늘고 후판가 내려갈듯···선가도 상승
LNG·컨테이너선 수요 급증···턴어라운드 기대
조선 빅3. (사진=각 사)
조선 빅3.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독보적인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턴 어라운드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대량 수주 예약 건과 함께 선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는 데다 조선용 후판 가격 인하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점에서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중 한 곳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총 154척, 약 177억7000만 달러치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달러의 약 101.9%로, 무려 5개월이라는 시간을 두고 초과 달성한 셈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컨테이너선 82척, 탱커선 2척, PC선 20척, 벌크선 4척, LNG선 34척, LPG선 2척, PCTC선 2척, RORO선 2척, 특수선 6척 등으로 친환경선 부문에서 활발한 수주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목표 88억 달러 가운데 63억 달러로, 목표치의 72%(33척)를 달성했다. 이 회사도 LNG선 24척, 컨테이너선 9척으로 실적을 채웠다. 

대우조선해양도 LNG운반선 20척,  컨테이너운반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28척/기를 수주하며 올 목표 89억달러 대비 약 72.2%(약 64억3000만 달러)를 확보한 상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는 특히 카타르 측으로부터 요청된 대규모 LNG선 발주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예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LNG선 수요를 채울 수 있었다"며 "이외에도 러시아 사태로 인해 컨테이너선을 찾는 선주들도 많아짐에 따라 고부가가치 선박을 대량 수주, 유연한 실적달성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올해도 조선 빅3 모두 목표 수주량을 초과 달성할 것이라 보고, 흑자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들 조선사들은 지난해 동기에도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친환경 선박 발주가 급증함에 따라 13년만에 상반기 기준 최대 수주량을 달성하는 등 올해와 비슷한 목표 달성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후판 등 철강재 값이 인상되면서 예기치 못한 충당금 설정으로 최소 3000억~8000억원대의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조선사들은 선박 전체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 인상으로 예정원가 변화가 예상되면 예상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설정하는데 이는 자연스레 실적에 반영, 어닝쇼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하반기에는 철광석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후판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선사들이 순항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수입 철광석(CFR·운임포함인도) 가격은 지난 달 22일 기준 t당 98.2달러로 집계됐다. 불과 4개월 전인 지난 4월초만해도 159.2달러에 달했지만 현재는 60%가량 내린 셈이다. 특히 철광석 가격이 t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26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지난달 26일 개최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원료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급락한 상황이라 이를 고려해 하반기 조선사향 후판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직접 언급키도 했다.

빅3 가운데 첫 번째로 목표 초과 달성에 성공한 한국조선해양도 지난 달 28일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강재 가격 인하와 환율 상승 등의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당초 조선 부문 흑자를 4분기 정도로 예상했지만 3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흑자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다 카타르건 LNG선 추가 발주, 꾸준한 선가 상승세 등도 작용하면 연내 흑자 전환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정세를 읽기 힘든 건 사실이라 내부에서도 목표량과 실적 예상치를 보수적으로 설정했지만 하반기 들어 원자재값이 내려가는 추세에다 최근 조선파업 영향도 있어서 후판가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며 "선가도 지속 오르고 있어 이 같은 조건들이 유지된다면 조선사 입장에서는 청신호가 켜진 셈이라 하반기 흑자 전환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2분기 각각 2651억원, 25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직 경영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도 장기 파업 등의 요인으로 적자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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