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폭리도 못믿겠다"…住公, 원가 뻥튀기 '의혹'
"33% 폭리도 못믿겠다"…住公, 원가 뻥튀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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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주택공사가 29일 풍동지구 아파트에서 분양가를 원가 대비 33%의 폭리를 취했다는 소식에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는가운데, 실상은 그나마 그 원가마저 30%는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SBS가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에 의하면 법원의 판결에 따라 30일 주민들에게 보내진 경기도 고양시 풍동지구 아파트의 분양원가 상세 내역서를 보면, 2단지 888가구의 가구당 건축비는 9371만 원. 3.3제곱미터당 건축비는 300만원이다. 3단지의 가구당 평균 건축비는 3.3제곱미터당 326만 원으로 돼 있다.

하지만, 주택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내부 문건에는 2003년 하반기 주공아파트의 평균건축비가 253만 원이라고 돼 있다. 주공이 29일 공개한 풍동 아파트의 건축비가 같은 기간 주공 아파트의 평균 건축비보다 30% 가까이 더 비싸다는 얘기다. 
 
2003년에 주택공사가 발표한 건축비는 250만원인데, 이 자료에는 300만 원이 넘게 나와있다는 것은, 결국 약 50만 원 이상이 부풀려져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는 것.

방송은 또 주공이 공개한 풍동지구의 택지조성비 2087억 원도 주먹구구식으로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택지조성비 내역에 설계비는 없고, 설계 변경비만 116억 원이나 책정돼 있다. 택지 가운데 민간건설회사에 매각한 1724억 원의 사용처도 내역서에는 빠져 있다.

주택공사는 국회에 보고한 평균 건축비에는 설계 변경비와 지하주차장 건설 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구체적인 내역은 제시하지 못했다며, 법원 판결이 난 지 8개월 만에 마지못해 강제 명령에 따라 내놓은 원가 내역은 의혹만 더 키우고 있다고 방송은 꼬집었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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