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證 미수사건- '직원 연루 가능성 높다'
LG證 미수사건- '직원 연루 가능성 높다'
  • 임상연
  • 승인 2002.12.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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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가치 확인없이 42억원 대납 '의문'
지난 17일 발생한 LG투자증권의 대규모 미수사건은 홍콩 현지법인 직원이 개입된 사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감독당국은 물론 LG투자증권도 주가조작 혐의와 함께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병행하고 있으며 특히 LG측은 LG투자증권이 홍콩 현지법인이 해외 기관투자가에게 미수 결제용으로 대납했던 42억원을 담보가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손실 처리한 것으로 알려져 직원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사건 해결 및 해당 증권사 징계수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감독당국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당국의 조사나 LG투자증권 내부 조사 모두 홍콩 현지법인 직원의 결탁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LG투자증권은 이번 대출이 본사의 지시없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명해 이 같은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LG투자증권 홍콩법인은 기관투자가들의 구두 입금약속만 받고 미수금을 대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담보설정 유무 및 시점도 불명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가치 산정은 대출을 위한 필수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구두 약속만 받고 이루어졌다는 점이 이해할 수 없다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번 홍콩 현지법인의 미수금 대납은 단순히 미수사고를 감지한 현지 직원이 사고방지 또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행했다기 보다는 사건을 은폐, 축소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사건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중요하지만 본사의 지시없이 대출이 이루어졌다는 점과 담보채권 가치가 불확실하다는 점 등을 미루어볼 때 이는 현지법인 직원이 개입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 8월 발생한 대우증권 델타정보통신의 계좌도용 및 주가조작 사건에서 증권사 직원, 사채업자 등이 조직적으로 연루된 것처럼 이번에도 유사한 연결고리가 이어졌을 것이라며 회사 내부자 결탁 가능성을 제기했다.

LG투자증권도 자체 조사단 파견을 통해 회사 내부자 결탁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상태다. 미수금 대납과 관련, LG투자증권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미수금 대납을 지시한 적도, 들은 적도 없고 홍콩 현지법인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현지 직원의 사건 개입여부도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내에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해결의 열쇠인 담보채권이 무엇이었느냐, 담보설정 기간은 언제인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실제로 담보가 있었는지도 의문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LG투자증권측은 미수금 대납전 예탁 담보가 잡혀 있었다고 밝힐 뿐 담보채권의 종류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번 사건에 홍콩 현지법인 직원이 연루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LG투자증권에 대한 징계 수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델타정보통신 계좌도용 및 주가조작 사건의 경우 대우증권 박종수 대표이사 문책경고, 온라인 계좌개설 1달간 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았다. 따라서 LG투자증권도 사건의 규모나 성격을 미뤄 볼 때 고위책임자 중징계는 물론 영업부분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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