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사업재편···방산 통합 '한국형 록히드마틴' 만든다
한화그룹 사업재편···방산 통합 '한국형 록히드마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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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방산·한화디펜스 합병
㈜한화, 한화정밀기계 인수하고 한화건설 흡수합병
"유사 사업군 통합···체질 개선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한화그룹이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한화 방산 부문을 통합한다. 그룹 내 흩어져 있던 방산 부문을 합쳐 규모를 키우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오는 9월 있을 우주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선정에서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넘어서기 위한 복안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2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3개 회사에 분산돼 있던 한화그룹 우주·방산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방산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체질이 바뀐다.

특히 방산뿐 아니라 우주 분야 통합도 눈에 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달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모든 엔진을 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 발사체 엔진 기술과 ㈜한화 방산 부문이 가지고 있는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 결합이 가능한 것이다. 엔진 기술과 연료 기술이 합쳐지면 앞으로 더 발전된 형태의 미래형 누리호를 제작할 때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 입찰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사업은 민간 기업을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하고 한국형 발사체 개발 전 주기에 해당하는 기술을 이전한다. 이는 스페이스X처럼 우주발사체 설계부터 조립, 발사, 관제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하는 우주 민간 기업을 뜻한다. 이 사업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가 경쟁중이다.

㈜한화 방산 부문은 항법장치·탄약·레이저 대공무기 기술을 보유한 K9 자주포와 원격사격통제체계·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기술, 5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등을 보유한 한화디펜스를 결합해 방산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디펜스 솔루션 기업’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방산 부문과 ICT 부문으로 돼 있는데 전자통신과 관련한 방산 사업을 주로 하는만큼 무기 사업 위주인 다른 방산 계열사들과는 결이 달라 이번 합병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 재편은 록히드마틴이 F-16 등 전투기와 패트리엇 미사일(PAC-3), 이지스레이더 등을 함께 개발하면서 세계 1위 종합방산기업이 된 사업모델과 유사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기업 규모를 키우고 제품을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 재편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판도로 넓어진다.

㈜한화 방산과 한화디펜스는 호주·튀르키예(터키)·인도·이집트 등 8 개국에 K9 자주포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 장갑차를, UAE에 천궁 발사대 등을 수출해왔다. 이들 수출국을 더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개국에 달하는 수출길을 한 번에 확보하게 된다. 넓어진 수출 판로와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종합방산회사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방산 패키지’ 수출도 적극 추진한다. 이외에도 각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력에 대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 방산종합연구소 설립 등도 추진한다.

㈜한화는 방산부문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매각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해 기계 부문 사업역량을 강화한다. 또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한화는 이를 통해 소재, 장비, 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전문화 하면서 자체 수익성, 미래 성장성을 높일 계획이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하기로 했다. 산업용 공기·가스압축기 등 에너지장비 전문기업인 한화파워시스템의 합류로 한화임팩트는 수소사업 밸류체인을 넓히며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국방에 인공지능과 드론,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도입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R&D 투자로 무인화 자율주행 기술·에너지 저장 기술·전장상황 인식 기술 등 차세대핵심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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