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3.4조' 더블유씨피, 9월 코스닥 입성···"2차전지 선도기업 도약"
'몸값 3.4조' 더블유씨피, 9월 코스닥 입성···"2차전지 선도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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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성장세 시현···상반기 실적 반영 위해 IPO 일정 연기
독자적 기술 기반 업계 최고 수준 생산성·원가 경쟁력 구현 
헝가리 2차전지 분리막 생산공장 증설···유럽 등 해외 정조준
최원근 더블유씨피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서울IR)
최원근 더블유씨피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서울IR)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2차전지 분리막 전문 기업 더블유씨피(WCP)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미래 친환경 자동차 2차전지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최원근 더블유씨피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기술 고도화와 생산능력(CAPA) 확대에 주력해 생산성과 이익을 극대화하고,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며 상장 후 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기업가치 최대 3조4000억원으로 추산된 회사는 하반기 IPO 시장 '대어'로 일찍이 주목받았다. 당초 내달 중순 상장을 계획했지만, 관련 일정을 한 달 이상 연기했다. 상반기 실적을 증권신고서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더블유씨피 관계자는 "IPO 시장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호실적을 제시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자 공모 일정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2016년 설립된 더블유씨피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2차전지 분리막 개발 및 생산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이은 국내 2위 배터리 분리막 제조업체로 평가받는다. 최대주주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더블유스코프코퍼레이션이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과 함께 2차전지(리튬이온배터리)의 주요 4대 구성 요소다. 배터리 내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면서 리튬이온만 통과시키는 절연소재의 미세다공성 초박막 필름으로,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회사의 주요 제품은 2세대 코팅 습식 분리막으로, 통기도, 인장강도 등 물성이 우수한 습식 분리막의 장점에 더해 2세대 코팅 공정을 통해 에너지 밀도와 열안정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사의 수요에 따라 소형 및 중대형, 일반형 및 코팅형 등 다양한 2차전지 분리막 제품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역량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독자적인 2차전지 분리막 공정 기술과 도입 설비에 자체 기술을 적용하는 설비 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제조 단가를 낮추면서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더블유씨피는 전방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단기간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성장률 32.4%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특히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가 관련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와의 안정적 파트너십도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더블유씨피는 국내 주요 고객사와 약 1조8000억원 규모로 5년(2020년~2024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기업으로부터 전략적 제휴를 위한 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는 등 견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 더블유씨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854억 9867만원, 영업이익 404억 5798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5.8%, 영업이익은 314.5%의 급증했다.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더블유씨피는 최근 헝가리에 2차전지 분리막 생산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약 7억 유로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헝가리 공장 부지로 니레지하저市 남부 산업단지에 약 82만㎡의 토지 계약도 마친 상태다. 

오는 2025년까지 현지에 연간 12억㎡의 생산능력을 갖춘 2차전지 분리막 생산라인과 코팅라인 설비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최 대표는 2024년 하반기부터는 헝가리 공장을 통해 순차적으로 유럽 지역 고객에 제품 공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국내 생산시설도 증설 중으로, 헝가리 투자가 완료되는 2025년이면 국내외에 총 23억㎡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2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를 보유하게 된다.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향후 수요를 고려해 추가 투자도 검토한다는 복안이다. 

더블유씨피의 총 공모주식수는 900만주,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8만~10만원으로, 최대 9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내달 14일부터 이틀간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0~21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고, 같은 달 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 희망가 기준, 최대 3조401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제약을 제치고 시가총액 순위 7위에 오를 수 있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이 맡았다.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생산설비 증설 및 연구개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등에 쓰인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데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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