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월마트 쇼크에 기업 실적 우려 확산···나스닥 1.87%↓
뉴욕증시, 월마트 쇼크에 기업 실적 우려 확산···나스닥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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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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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마트의 실적 경고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50p(0.71%) 하락한 3만1761.5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5.79p(1.15%) 떨어진 3921.05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220.09p(1.87%) 하락한 1만1562.57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다음 날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등을 주시하고 있다.

월마트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월마트는 인플레이션으로 일반 상품에 대한 소비 지출이 타격받고 있다며 2분기와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했다. 이 같은 소식에 월마트의 주가가 7.6% 하락했다.

타깃과 콜스의 주가가 각각 3%, 9% 이상 하락하는 등 다른 소매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아마존과 달러 트리의 주가도 각각 5%, 6% 이상 하락했고, 코스트코의 주가도 3% 이상 떨어졌다.

캐나다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가 전체 글로벌 인력의 10%를 줄일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투자 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에 상장된 쇼피파이의 주가는 14%가량 떨어졌다. 독일 스포츠 의류업체 아디다스도 실적 전망치를 하향했다. 소매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세로 타격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제너럴모터스(GM)도 공급망 차질로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맥도날드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해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코카콜라는 환율 역풍에도 강한 수요가 유지되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혀 주가는 1% 이상 올랐다. UPS와 3M, 제네럴일릭트릭(GE)은 모두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엇갈렸다. UPS 주가는 3% 하락했고, 3M과 GE 주가는 모두 4% 이상 상승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은 다음날 예정된 7월 FOMC 결과도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리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00%p가량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25%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6%에서 3.2%로 내렸고,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6%에서 2.9%로 하향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1.4%p 낮춘 2.3%로 내렸고,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보다 1.3%p 하향한 1.0%로 예상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95.7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98.4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97.0을 모두 밑돈 것이다. 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5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19.7% 상승해 두 달 연속 상승률이 낮아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조치로 결국 하반기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3p(5.69%) 오른 24.6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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