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펀슈머'로 보수 이미지 벗는다
제약사, '펀슈머'로 보수 이미지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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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동화약품·광동제약, MZ세대 맞춘 마케팅 기획
유병욱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의 닥터유의 건강이야기 프로그램 갈무리 (사진=유한양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펀슈머, Funsumer)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며 엠제트(MZ)세대와의 소통을 늘리고 있다. 그동안 제약업계는 특유의 폐쇄적인 기업 문화로 다소 경직돼 있단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협업 상품을 내놓거나 새로운 소통 창구를 열어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이는 소비 큰손으로 떠오른 2030세대를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은 건강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제약업 특성상 건강 정보 제공 콘텐츠는 제한적으로 딱딱하게 운영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유한양행은 건강의 벗이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콘텐츠를 지속해서 개선해 왔다. 

유병욱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가 출연하는 닥터유의 건강이야기와 김정은 약사의 약은 김약사 프로그램을 필두로 일상생활에서의 건강 상식을 다루는 건강백과사전,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한 홈트레이닝인 건강 운동법, 음식을 통한 회복 요리법을 다루는 헬씨푸드가 방영 중이다. 

2019년부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채널도 함께 개설해 정보 전달을 한 결과 페이스북 팔로워는 45만8000명, 인스타그램 1만여명으로 구독자 수가 빠르게 늘었다. 같은해 5월 개설된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10만명을 넘어서며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대표적인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활명수 125주년 기념판 (사진=동화약품)
활명수 125주년 기념판 (사진=동화약품)

패션 브랜드 게스와 휠라를 비롯해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쪽과 협업하며 MZ세대로부터 화제를 모아온 동화약품은 북미 아웃도어 브랜드 스탠리와 손잡았다. 동화약품은 창립 125주년을 맞아 스탠리의 대표색 해머톤 그린을 활용한 활명수 기념판을 선보였다. 부채표와 활명수 로고가 담긴 스탠리의 진공 파인트 컵도 함께 내놨다.

동화약품에 따르면 이번 협업은 일제강점기 당시 국민 소화제 활명수 판매금으로 독립운동을 도왔던 제약사와 2차 세계대전 때 군수품으로서 군인들의 따뜻한 식사를 책임졌던 스탠리가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탠리 보온 물병은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승리를 이끌었던 B-17 폭격기에서 파일럿과 승무원의 체온 유지를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00년이 지난 지금 특유의 내구성과 성능으로 사랑받고 있다.

활명수 125주년 기념판 판매수익금은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와의 신선한 접목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해 나갈 예정이며 활명수의 생명을 살리는 물 정신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나눔 실천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광동제약은 자사 식음료(F&B)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몰 광동상회를 열어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선다. 광동상회는 비타민 음료, 차 음료, 생수를 비롯한 광동제약의 인기 식음료 제품을 판매하는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전문몰)으로, 가격대·브랜드별 구분을 비롯해 운동 중 혹은 사무실에서 일할 때처럼 특정 상황에 필요한 제품을 추천하는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광동상회 담당자는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광동 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해 출시했다"며 "앞으로 정기배송, 선물하기 등 다채로운 서비스를 선보여 매력도 높은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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