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선비촌에서 하룻밤 "불편함이 주는 힐링 유전자"
[포토] 선비촌에서 하룻밤 "불편함이 주는 힐링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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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선비촌은 옛 고택의 생활방식에 최대한 가깝게 구현했다. 고택 사이로 가로등도 없을 정도로 적막함이 유전자를 일캐운다. (사진=서울파이낸스)
경상북도 영주 선비촌은 옛 고택의 생활방식에 최대한 가깝게 구현했다. 한밤중 무섬마을 고택을 본딴 한옥들을 잇는 길 사이로 가로등도 없을 정도로 적막함이 잊고있던 유전자를 일캐운다. (사진=김무종기자)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경상북도 영주에 있는 선비촌. 한옥에서 묵을 수 있도록 조성한 곳이다. 무섬마을의 고택들을 재현해 놓았다. 한달살이 하는 이도 있었다.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등의 촬영지로도 활용되었던 선비촌은 유교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영주시가 2004년에 건설한 테마파크다.

이곳 숙박의 가장 큰 특징은 수고로움이다. 전통에 가깝도록 설계했기에 화장실(세면실)도 방과 분리돼 떨어져 있다. 옛 방식을 구현한 것이다.

이 불편함이 시간이 지나면 뭐라할까 향수로 다가온다. 베트남 쌀국수의 고수를 처음 먹을 때 그 거부감이 언젠가 중독성으로 그리워질 때가 있듯이, 뭐 그런 느낌이랄까.

불편함을 금방 익숙함으로 만드는 그 힘. 그 에너지의 본원은 옛것, 우리의 유전자에 있었다. 운좋게 무섬마을에서 지나친 해우당을 이곳 선비촌에서 재현해 놓아 하루 쉴 수 있었다.

한밤중 한옥 숙소들 사이에 가로등 하나 놓지 않을 정도로 이전 방식을 구성한게 좋았다. 굳이 안방을 놔두고 대청마루에서 잤다. 언제 이럴 기회가 또 올까 싶어서다. 방에 TV가 있었다면 아마도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빠져 익숙한 편안함에 묻혔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전히 한옥은 고택 모습을 더 드러내 주었다. 무섬마을의 고택에 실제 있는 것 같았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온 느낌이다. 다른 곳의 한옥 숙박시설과 크게 다른 점이다.  

선비촌 일대를 아침 산책 겸 둘러보는 것도 호사다. 아침 청량한 향기를 맡으며 이곳저곳을 거닐면 해바라기와 비비추, 봉선화 등이 반겨 준다. 인근 풍경 좋은 소수서원까지도 둘러볼 수 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그리 서울서 고생했냐고, 잠시나마 위로해 준다. 순간일 지라도 오래남을 힐링이다. 선비촌 내 냇물 소리도 시원하고 정겹다.

영주 선비촌의 고택 중 하나인 해우당 안방엔 TV조차 없다. 물론 여름을 이겨낼 수 있도록 에어콘은 준비돼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영주 선비촌의 고택 중 하나인 해우당 안방엔 TV조차 없다. 물론 여름을 이겨낼 수 있도록 에어콘은 준비돼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영주 선비촌의 해우당 고택 대청마루에서 잠을 청해 보았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영주 선비촌의 해우당 고택 대청마루에서 잠을 청해 보았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영주 선비촌 해우당 대청마루에서 바라본 대문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
영주 선비촌 해우당 대청마루에서 바라본 대문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
영주 선비촌의 해우당 (사진= 서울파이낸스)
영주 선비촌의 해우당 (사진= 서울파이낸스)
영주 선비촌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해바라기. (사진=서울파이낸스)
영주 선비촌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해바라기. (사진=서울파이낸스)
영주 선비촌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비비추. (사진=서울파이낸스)
영주 선비촌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비비추. (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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