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칩4' 가입하라" vs 中 "상업적 자살행위"···기로에 선 韓반도체
美 "'칩4' 가입하라" vs 中 "상업적 자살행위"···기로에 선 韓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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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이 구상하는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이른바 '칩4(미국·한국·대만·일본)' 동맹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한국에 오는 8월까지 '칩4' 동맹 참여 여부를 확정해 달라고 사실상 통보했다. '칩4' 동맹은 한국, 대만, 일본을 동맹으로 포섭해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고립시키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중국은 한국을 향해 이 동맹에 가입할 경우 경제적 보복 조취를 단행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2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와 그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사설에서 "한국은 미국의 위협에 맞서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글로벌타임스가 논평 격인 'GT보이스'를 통해 "만약 한국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다면 득보다 실이 클 것임은 분명하다"고 주장한 데 이어 견제를 이어간 것이다.

사설은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 1280억 달러 가운데 중국과 홍콩에 대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렇게 큰 시장과 단절하는 것은 상업적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또 한국이 미국에 '노'라고 말할 용기가 있는지는 "한국의 실질적 이익에 대한 문제이자 독립성과 자주성을 검증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칩4' 동맹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정부와 반도체 업계의 고심이 한층 커지고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많은 기술과 특허를 가진 나라는 미국이다. 즉, 한국·대만·일본은 반도체 및 소재를 생산하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국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높다. '칩4' 반도체 동맹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 미국은 특허를 무기 삼아 한국의 반도체 생산에 제약을 둘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중국의 거센 경고에도 불구하고 결국 한국이 '칩4' 동맹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반도체 업계의 시각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그간 유지해 온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기조 역시 급진적으로 변화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놓고 입장을 밝히지는 못하고 있지만, 반도체 제조사들은 사실상 비상 시국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생산시설은 중국에 포진해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을, 쑤저우에 반도체 후공정(패키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사업 비중이 크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에서 전체 생산량의 45%에 달하는 D램을 생산중이다. '칩4' 동맹 가입시 중국이 보복에 나설 경우 현지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결과적으로 원천기술 의존도가 큰 미국의 요구에도, 매출과 생산기지면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요구에도 노골적으로 'NO'라고 말하기는 불가능한 상태다.

이날 삼성전자가 향후 20년에 걸쳐 미국 텍사스주에 약 250조원을 투자,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하는 중장기 계획을 밝힌 것도 정부의 최종 결정에 따라 불거질 수 있는 리스크를 대비한 제조사 차원의 숙고라는 시각도 있다.

정부 역시 '칩4' 참여를 결정하기에 앞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우리 조건을 담아 역제안을 하는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다. '칩4' 동맹에서 어떤 내용을 다룰지, 어느 수준으로 모임의 성격을 규정해야 할지 등을 정리해 우리가 미국에 다시 제안할 것 등의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소재 중심의 일본, 파운드리 중심의 대만과 비교해 중국에 대한 생산 및 매출 의존도가 큰 한국의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는 것도 함께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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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2022-07-23 13:17:20
저는 의정부에 사는 43세 여 이진화 라고 합니다.대학시절 LG전자 3세로 기사난 사람으로부터 전파무기에 일년전부터 시달리면서 제인생은 지난 1년간 걷잡을수없이 망가졌습니다 전파무기는 돈있는자들만의 무기로 여성들을 성폭행하며 가지고 놀기도 합니다 죽기전에 도움청해요 가해자가 글을지우고 신고합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증거들이 있습니다 karma56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