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LF가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만든 까닭은?
[초점] LF가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만든 까닭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타트업 발굴·육성 '동반 성장'···M&A 추진에도 활용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헤지스 플래그십 매장 스페이스H 외관 (사진=LF)<br>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헤지스 플래그십 매장 스페이스H 외관 (사진=LF)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생활문화기업 엘에프(LF)가 신규 자회사 LF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설립자본금은 110억원. LF는 이를 통해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동반 성장 체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인베스트먼트는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로 등록을 추진 중이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투자 규모를 확대해 벤처캐피탈사로서 유망 스타트업 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LF인베스트먼트는 LF가 운영하는 패션·뷰티·이커머스·식품 같은 소비 동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라이프스타일 분야뿐만 아니라 디지털과 테크 기반 플랫폼 기업도 발굴해 투자할 예정이다. 

LF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영역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미래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벤처, 신기술 기업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운영하고 지원해 국내 벤처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도 일조한다. 

LF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로는 조동건 전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발탁됐다. KT 출신의 조 대표는 엠벤처투자와 디티앤인베스트먼트에서 대표 펀드매니저를 지냈으며, 헤이딜러·와디즈·모비데이즈 투자를 이끌었다. LF인베스트먼트는 벤처 투자 업계 출신의 경영관리팀과 준법감시인의 채용을 마쳤으며, 향후 심사역을 중심으로 인력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LF인베스트먼트 CI
LF인베스트먼트 CI

그렇다면, LF가 디지털 기술 기반 플랫폼까지 엿보는 까닭은 뭘까. 패션이 모태 사업인 LF는 2010년대 들어 종합 생활문화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데, 식음료부터 화장품, 부동산으로도 손을 뻗었다. 패션 부문 성장세가 주춤해진 탓이다. 이번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설립 역시 이런 배경과 맞닿아 있다. 무한 경쟁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업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선 개방형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영역별 경계가 사라지는 무한경쟁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업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내부 개발은 물론, 외부에서도 뛰어난 혁신 사례를 찾아 나서고 육성해야 할 때"라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LF와 중소·벤처기업이 지속적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동반성장의 벤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F는 새 자회사를 인수합병(M&A) 추진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그동안 LF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내부 조직을 중심으로 M&A를 추진해 왔지만 향후에는 신설되는 전문투자회사를 중심으로 이를 추진하고, LF를 비롯한 각 계열사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여러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