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부(國富) 1경9808조 '11.4%↑'···GDP의 9.6배
작년 국부(國富) 1경9808조 '11.4%↑'···GDP의 9.6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통계청,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 발표
순자산, 1년 새 2030조↑···"부동산·주식 상승 영향"
부동산 자산 10.8%↑···비금융자산 내 비중 77.5%
서울시 전경.(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시 전경.(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부(國富)를 보여주는 국민순자산이 2030조원가량 늘었다. 부동산 가격 오름세와 함께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 열풍으로 순대외금융자산이 큰 폭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이로써 비금융자산 내 부동산의 비중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줄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1일 공동으로 발표한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전년과 비교해 2030조원(11.4%) 증가한 1경980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072조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9.6배 큰 수준으로, 전년(9.2배)보다 배율이 더 커졌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을 기준으로 국내 경제주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규모를 측정한 통계다. 국민순자산은 실물(비금융)자산과 순금융자산(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것)을 합한 개념이며,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과정에서 축적된 재산상태를 보여준다.

먼저 비금융자산은 전년보다 1778조원(10.3%) 늘어난 1경9027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국민순자산 중 96.1%를 차지했으며, 전년(97.1%)보다 1%p 줄었다. 이중 생산자산은 806조원(10.8%) 늘어난 8294조원을 기록했고, 부동산 등을 포함하는 비생산자산은 972조원(10.0%) 늘어난 1경733조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건설투자 및 연구개발 등의 생산성 있는 자산 증가율은 3.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주요 경제주체들의 자산 집중은 토지자산에 쏠려있다. 토지자산의 규모는 전년보다 972조원이 늘어난 1경733조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 1경을 돌파한 것은 물론, 전체 비금융자산의 56.1%를 차지했다. 또한 GDP 대비 배율은 5.2배를 기록해 전년(5.0배)보다 확대됐고, 지난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20년 기준 토지자산 내 수도권 비중(58.6%)도 서울 등의 오름세로 전년보다 확대됐다. 토지자산 수도권 비중은 지난 2018년 56.9%에서 △2019년 57.2% △2020년 58.6% 등 확대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2000년대 수도권 증가율은 비수도권 지역에 비해 높게 유지되다가 2011년 이후 역전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2018년 이후 수도권이 다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금융자산의 증가세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금융자산(2경1073조원)에서 금융부채(2경291조원)를 뺀 순금융자산은 1년 전보다 252조원(47.5%) 증가한 782조원(순자산 중 3.9%)을 기록했다. 금융자산은 △지분증권·투자펀드(645조원) △현금·예금(434조원)을 중심으로 1889조원 증가(9.8%)했고, 금융부채는 국내 비금융법인 등이 발행한 △지분증권·투자펀드(468조원)를 중심으로 1637조원 확대(8.8%)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거주자의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대외금융자산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국내 주가 상승폭 둔화 등에 기인해 대외금융부채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전년 말과 비교해 1724억달러(약 226조원) 늘었다.

이처럼 순금융자산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지난해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부동산(토지+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74.8%)보다 0.4%p 줄어든 74.4%로 집계됐다. 다만 비금융자산 내 비중(77.5%)은 토지자산의 높은 증가 흐름으로 전년(77.1%)보다 확대됐다. 토지자산 비중은 지난 2013년 53.2%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4476만원으로 전년(5억451만원)보다 8.0% 증가했다. 지난 2020년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증가세는 소폭 둔화됐다.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에선 가계 부문만을 따로 추계하지 않기 때문에 가구당 순자산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전체 순자산(1경1591조원)을 추계 가구수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