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코픽스 2.38%, 0.4%p↑ '역대 최대폭'···주담대 금리 줄줄이
6월 코픽스 2.38%, 0.4%p↑ '역대 최대폭'···주담대 금리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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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일제히 상승···잔액 0.15%p↑·신잔액 0.11%p↑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중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3년6개월 만에 2%를 돌파했다. 잔액·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일제히 상승했다. 정부의 예대금리차 축소 압박,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들이 앞다퉈 수신금리를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픽스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예정이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 6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2.38%로 전월(1.98%)보다 0.40%p(포인트) 상승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2014년 7월(2.48%) 이후 7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가 2%를 넘어선 것도 2018년 12월(2.04%) 이후 3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월대비 상승폭의 경우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발표된 이후 1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일제히 올랐다. 6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1.83%로 전월(1.68%)보다 0.15%p 올랐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1.31%)보다 0.11%p 오른 1.42%를 기록했다. 잔액기준은 지난 2019년 9월(1.87%) 이후 2년9개월 만에, 신잔액기준은 2020년 2월(1.44%)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코픽스 금리가 상승한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이달까지 3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요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렸고, 그 상승분이 코픽스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은행들은 금통위가 지난 13일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p 인상)을 단행한 직후 1%p에 가까운 예·적금 금리 인상폭을 발표하기도 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이자장사' 비판에 은행들이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올렸던 것도 이번 코픽스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코픽스 금리가 모두 상승함에 따라 오는 18일부터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오를 전망이다. 현재 주요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가 최고 6% 초반대에 형성돼 있는데, 코픽스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곧 7%대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주담대 금리가 또 치솟으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며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4주간 공시된 단기 코픽스는 1.98~2.16%로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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