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이자부담에···'이자 다이어트' 대출비교 플랫폼 뜬다
치솟는 이자부담에···'이자 다이어트' 대출비교 플랫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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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대출비교 플랫폼 사세 확장···연계 금융사 확대
작년 3.1조 대출 실행···대환대출 플랫폼 구축 논의 재부상
은행 영업점 (사진=서울파이낸스DB)
은행 영업점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기준금리 인상 등 여파로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이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 '손품팔이'에 나서는 금융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해 싼 금리를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요에 발맞춰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도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최대한 많은 상품을 비교해보려는 고객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대출비교 서비스로 금융 당국에 등록한 온라인대출모집법인은 총 23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토스와 카카오페이, 핀다 등 주요 대출비교 플랫폼은 각각 50~60개 안팎의 입점 금융사를 보유 중이다.

대출비교 플랫폼을 이용하면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사를 손쉽게 비교할 수 있다. 특히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대출 상품 상담이나 가심사 조회, 대출 심사 등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출비교 플랫폼들은 지난해부터 사세를 본격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핀다의 경우 지난 5월 하나은행과 제휴를 맺으면서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상품도 판매 중이다. 현재 하나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 등 총 62개 금융사와 손잡고 200여개 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연계 금융사를 계속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토스 역시 제휴사를 52개사로 늘렸다. 대출 실행액은 지난 5월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월평균 대출 실행액은 792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월 평균 대출실행액(4380억원) 대비 약 81% 증가했다. 핀크는 지난 5월 대출비교 서비스에 BNK부산은행, 전북은행을 새롭게 추가, 1년 새 제휴 금융사(43개사)를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이처럼 대출비교 플랫폼이 활성화하고 있는 것은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조금 더 유리한 대출상품을 찾는 고객에게 대출비교 서비스가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 우려는 더욱 커진 상태다. 지난 13일 빅스텝을 통해 한꺼번에 0.50%포인트(p) 올리면서 기준금리는 2.25%로,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동안 1.75%p나 뛰었다.

이 기간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112만7000원 정도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미 은행권 가계대출 중에선 3% 미만 금리의 상품은 자취를 감추고 있고, 연말 기준금리가 2.75~3%까지 오를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조만간 연 7%대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리 상승기에 진입하면서 대출비교 플랫폼을 찾는 발걸음은 빨라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해 나간 가계대출만 3조10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신규 가계대출 181조8000억원의 1.7% 수준이다. 특히 영업 채널 다변화를 위해 대출비교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있는 지방은행에서 실행된 대출이 2조3000억원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런 수요를 감안, 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대환대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초 은행권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며 사업이 미뤄졌다가 다시금 화두로 부상한 셈이다. 업권별 갈등은 여전하지만, 수요자들이 대출금리에 민감해졌다는 점에서 대환대출 플랫폼 논의는 재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처럼 금리가 급등하고 이자에 민감한 수요자가 많을수록 대출비교 서비스에 대한 요구는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대환대출 플랫폼도 여야 모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입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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