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만 코리아 컨설팅 결과 분석
밀리만 코리아 컨설팅 결과 분석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2.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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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역마진 리스크 증대
보장성 보험·자산·자본 수익률 지속적 하락세
기초 이율 산정 등 관련 제도 정비 서둘러야

지난 8월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9개 중소형 생보사들은 보험전문 컨설팅업체인 밀리만코리아에 상품 운용 및 계리 부문에 대한 전사적인 컨설팅을 의뢰했다. 2개월간의 컨설팅 결과 나온 의견은 실망 그 자체였다.

밀리만측은 외국사에 비해 국내 생보사들의 수익성이 낮은 것은 물론 역마진 리스크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관련 감독 규정에서 여러가지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는 심각한 진단을 내놨다. 특히 이런 평가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누적 적자 논란, 종신보험 판매로 인한 수익 악화 우려 등과 무관하지 않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생보사 수익성 위험수위

밀리만은 생보사들의 수익성 문제가 곪을 대로 곪아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먼저 상품별 수익률(Profit Margin)은 보장성 보험 수익률의 경우 미국 8~15%, 일본 5~8%, 한국 8.5~14%로 분석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밀리만측은 생보사 주력 보장성 상품인 종신보험의 경우 수익률이 높지만 향후 극심한 수익률 저하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 수입 보험료 등 생보사 자산 대비 수익률을 측정한 자산수익률(ROA)이 FY2001(00.4~01.3) 사업년도에 1.2%를 기록했지만 책임준비금 적립방법상 초기 대규모 이익 발생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수익률 유지를 낙관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통상 1~2%를 적정 자산수익률로 보고 있으나 이 비율이 전체 기간 평균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보험사의 경우 상품 판매 초기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적지만 장기 상품인 점을 감안하면 꾸준히 보험금 지급 부담이 증가해 이에 맞게 책임 준비금을 적립해야 하나 국내 보험사들은 2~3년 후부터 적립이 시작돼 판매초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상품 수익률과 자산 수익률의 분석 결과는 최근 생보사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의 판매가 늘면서 대규모 이익을 거둬 들였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생보사 한 관계자는 예정이율, 사업비율, 위험율 등 생보 상품의 장기적인 기초율 변화에 대해 자의적인 해석이 가미됐다며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전반적인 방향은 틀리지 않다고 인정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자본수익률(ROE)의 경우 미국 생보사들은 상호회사 12%, 주식회사 13%, 전체 12.5%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시장경쟁의 격화 및 이자율 하락으로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생보사의 경우 비교 가능한 자료가 없지만 M&A, 자본금 증자 등 자본 시장이 협소해 자본 수익에 대한 위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낮은 수익률은 국내 생보사의 수익 구조 자체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밀리만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국내 생보사들의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시급하고 수익성 평가시 수반되는 위험을 감안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외국 보험시장의 역사를 고려할 때 생보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아직까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역마진 상존, 상품 규정 개선 시급

밀리만은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리스크 위험 등을 감안한 세계적인 규제 관례를 소개하며 기초이율(예정이율, 예정위험률, 예정사업비율) 산정 등 상품 관련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충고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들도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과거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에 따른 역마진 문제 등으로 잠재 경영 악화 위기가 상존한다고 인정하고 있다.

밀리만은 역마진과 관련,국내 생보사들의 총자산 대비 주식 비중 5% 미만으로 위험이 낮지만 세계적인 초저금리 현상으로 인해 현재의 부채(준비금)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또 장기과제로 선진국 생보사의 안정성이 하락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신상품 도입시 2~3년 또는 1년 정도 유지하던 상품 포트폴리오 주기가 2배 정도 빨라져 운용상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것.

여기에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ROE 제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충고했다. 한 생보사 상품개발 팀장은 신상품의 판매 주기가 과거에 비해 짧아지고 있다고 밀리만측이 지적한 리스크 증가를 인정하며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지 않는 것도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컨설팅 결과는 국내 생보사의 경험생명표 변경으로 인한 보험료 인하 등 정부 정책에도 일침을 가했다. 지난 12월 새로운 경험생명표 도입에 따른 예정 위험율이 인하되면서 보험료가 따라서 인하됐지만 외국의 경우 소급적용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8월 경험생명표(예정위험률) 변경에 따라 이전 계약은 물론 실제 적용 시기인 12월까지 4개월간 인하된 보험료를 소급 적용하거나 보장 범위를 확대해 줬다. 이에 대해 외국계 생보사들은 경험생명표 개정 등 기초율 변경은 보험사의 전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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