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족을 잡아라···식품업계에 부는 비건식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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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식인구 250만명···채식간편식·식물성 대체육 출시 활발
일반인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코리아 비건페어 2022 부스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식품업계가 국내 소비자들의 채식 선호도가 높아지며 비건(Vegan·채식주의자) 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0일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지난해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와 함께 때때로 채식을 하는 간헐적 채식주의자(플렉시테리언)도 증가하며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농심·CJ제일제당 등 식품 대기업은 비건족을 겨냥해 비건 식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국내 비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관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자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 채식 간편식 신제품 베지라이프를 내놨다. 베지라이프는 완전 채식주의자를 일컫는 비건을 겨냥한 식단형 식품이다. 함박스테이크·순두부강된장 해초밥·호두고추장 비빔밥 등 6종으로 출시된다. 음식에 사용되는 고기·수산물 등 동물성 식재료를 모두 식물성 식재료로 대체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달 중순부터 식자재를 공급중인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기업간거래(B2B) 대체육 식재료인 베지 미트볼과 베지 함박스테이크를 유통할 예정이다. 비트·파프리카를 사용해 고기의 색감을 냈다. 대체육의 단점으로 꼽히는 콩냄새를 최소화해 고기를 씹는 것 같은 식감을 살렸다.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그리팅몰 내 비건 카테고리의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12월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앞서 현대그린푸드는 국내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캐나다 비건 식품 기업 데이야(Daiya)의 비건 치즈·아이스크림 △캐나다 식물성 음료 브랜드 어스즈원(Earth's Own)의 귀리·아몬드로 만든 비건 우유 등 30종의 비건 식품을 독점 판매 중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연내 채식 밀키트 2종을 추가로 출시하고, 베지라이프 품목 수도 두 배 이상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데이야·어스즈원 등 국내에 소싱 중인 해외 비건 전문 기업의 수입량도 올 연말까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건강 관련 스타트업인 다노 등과 협업해 특화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농심의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도 주목할만 하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농심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장해 중장기적으로 베지가든의 연매출을 1000억원 규모까지 키울 계획이다.

베지가든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다. 떡갈비·너비아니와 같이 한국식 메뉴를 접목한 조리 냉동식품도 있다. 샐러드 소스와 국물 요리에 맛을 내는 소스·양념류도 함께 선보였다. 최근엔 대체육을 활용한 만두 2종을 선보였다.

특히 농심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HMMA) 공법으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존하는 대체육 제조기술 중 가장 진보한 공법이다.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했다.

농심 관계자는 "이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가치소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베지가든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비건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보다 다양한 식품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더 많은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풀무원의 경우 식물성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확대중이다. 특히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을 선보였다. 첫 번째 제품으로 냉동만두 한식교자와 냉동볶음밥 식물성 철판 제육볶음밥을 선보였다. 식물성 지구식단 한식교자는 표고야채 한식교자와 두부김치 한식교자 등 2종으로 구성됐다.  식물성 지구식단 철판 제육볶음밥은 제육볶음 스타일의 전용 대체육이 들어간 제품이다. 대체육을 제육볶음 양념장에 재운 후 철판에 볶았다. 

풀무원 관계자는 "식물성 제품이라도 소비자에게는 맛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고려해 맛있는 식물성 HMR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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