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금융 철수' 씨티銀 고객 모셔라···은행권, 대환대출 유치전 치열
'소매금융 철수' 씨티銀 고객 모셔라···은행권, 대환대출 유치전 치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토뱅, 제휴 은행으로 간편···고객 판촉 행사도
통 큰 우대금리 내세워···하나·신한·우리·농협銀 순
은행 고객들이 국민·하나은행 등의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은행 고객들이 국민·하나은행 등의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8조원' 규모에 달하는 한국씨티은행 신용대출 고객을 놓고 은행권의 유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일제히 씨티은행 대환 전용 상품을 내놨는데, 파격적인 금리 인하 등을 내세우며 고객 흡수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6일 씨티은행 신용대출 대환 전용 상품 'NH로 바꿈대출'을 출시했다. 기존에 씨티은행 고객 전용 상품을 선보인 곳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과 토스뱅크 등으로, 이번에 농협은행까지 유치전에 가세하면서 고객의 선택권은 한층 넓어졌다.

이 중 씨티은행과 업무제휴를 맺은 곳은 국민은행과 토스뱅크다. 씨티은행의 대출 정보를 공유받는 두 은행은 기존 대출금리와 비교해 국민은행이 최대 0.4%포인트(p), 토스뱅크가 0.3%p의 금리를 할인해준다. 대환 대출에 필요한 각종 서류 제출이 불필요한 데다 대출금액 한도도 없다.

제휴은행이 아닌 곳들은 파격적인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씨티 갈아타기 대출'을 출시한 하나은행의 경우 최대 연 3.0%p를 제공한다. 누구나 최대 2.1%p의 기본 우대금리를 주고, 추가 거래를 약속할 경우 0.9%p의 금리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것. 제휴은행과 견줘 우대금리가 최대 10배나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6%p, 1.5%p까지 금리를 감면해준다. 농협은행도 0.7%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가 적용되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3% 초반대, 신한은행은 3% 후반대, 농협은행 4% 초반대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한도는 2억2000만~3억원 수준이다. 인지세나 수수료 면제 혜택은 동일하다.

여기에 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을 통해 대환대출을 이용할 경우 응모 고객 중 선착순 1만명에게 6개월간 0.3%p 상당의 이자 지원금을 제공하는 판촉 행사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씨티은행 고객 유치 경쟁으로 들썩거리는 것은 대출 규모 자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현재 씨티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8조409억원 수준이다. 고신용자 위주일 뿐만 아니라 가계대출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 이번 유치전은 은행에 상당한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일부 은행은 씨티은행 고액자산가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에도 나선 상태다. 앞서 우리은행은 13명의 씨티은행 출신 PB를 영입, TCE시그니처 센터에 배치했다. SC제일은행도 같은 전략을 통해 고액자산가 유치를 준비 중이다.

농협은행은 씨티은행 신용대출 대환고객을 위해 농협은행 우수고객제도인 '하나로가족고객' 사무소장 추천 특인 혜택을 부여하고, 대여금고 임차보증금 면제 등의 서비스도 지원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각에서 출혈 경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씨티은행의 대출은 알짜 중의 알짜로 꼽히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우대금리 외에도 씨티은행 고객 대상 이벤트 등 다양한 방안을 추가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