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연일 날선 메시지 날린 금감원장···저축銀 수장 만나 무슨 얘기?
금융권에 연일 날선 메시지 날린 금감원장···저축銀 수장 만나 무슨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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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이복현 원장-14개 저축銀 CEO·중앙회장 간담회
앞선 '이자장사' 경고에 선제 금리 조절 나선 저축銀
사업자·PF 대출 등 '리스크 관리' 관련 지적 집중될 듯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 첫번째)이 5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전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전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취임과 동시에 금융권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쏟아내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8일 열리는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도 '리스크 관리'와 관련해 쓴소리를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앞서 시중은행에서 밝힌 '이자장사' 경고 메시지는 업계 특성을 고려해 빠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금감원장은 오는 8일 서울 마포구 소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주요 저축은행 CEO들과의 첫 상견례를 갖는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비롯해 SBI·OK·웰컴·한국투자·신한·KB·상상인·모아·유안타·금화·진주·오성·스타·대명 등 총 14개사의 저축은행 CEO들이 참석한다. 이번 회동에선 업계 현안사항 및 대내외 리스크 요인 등을 점검하고, 이에 필요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CEO와의 간담회는 이 원장의 마지막 금융권 상견례 일정이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달 20일 시중은행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금융연구기관장 △증권업계 △보험업계 △여신업계 등을 차례로 만났다.

이 원장은 첫 시중은행과의 간담회에서부터 "금리상승기 속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을 관리하라는 이 원장의 경고에 시중은행들은 빠르게 수신금리 인상 및 여신금리 인하에 돌입했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도 선제적으로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저축은행 업계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일주일(6월30일~7월7일) 새 7bp(1bp= 0.01%) 상승했다.

SBI저축은행은 이달부터 수신금리를 최대 6bp 인상하기로 했다. OK저축은행은 수시입출식 보통예금 'OK읏통장'의 최고 금리를 연 1.2%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직장인사랑 보통예금' 금리를 0.5%에서 1.5%로 인상했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은 저축은행과의 간담회에서 주요 지적사항으로 사업자대출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 관리를 지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갈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취약 차주들을 상대하는 저축은행 업계의 부실률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1일 저축은행 업권을 향해 사업자 주담대가 부당하게 취급된 사례를 다수 적발하고 위법사항에 대해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불법대출'을 앞세워 저축은행 업계를 선제적으로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저축은행 사업자 주담대 잔고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말(10조9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체 79개 저축은행 총자산(123조6000억원)의 10% 규모다.여기에 저축은행 업권 PF 역시 상당폭 확대됐다. 1분기 저축은행 10개사 부동산PF 대출금은 4조5337억원으로, 1년 전(2조9606억원)보다 53.2% 늘었다. 이 중 자산 상위 5개사(SBI·OK·웰컴·한국투자·페퍼)의 비중이 57.9%(2조6295억원)에 이른다.

다만 업계에선 리스크 관리 이슈만 부각될 경우 가뜩이나 시중은행보다 좋지 않은 이미지에 또다시 타격을 입는 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업자대출의 경우도 '불법'이라는 단어를 콕 찝어서 얘기한 것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겠나"라며 "자영업자·소상공인 금융지원 및 리스크 관리 관련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시중은행을 향해 날선 이자장사 경고를 날렸던 것과는 달리, 저축은행 업계에는 예대마진 관련 언급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우량 차주들을 대하는 시중은행과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저축은행 간의 업계 상황은 온전히 다르다"면서 "과거처럼 법정 최고금리가 높아 이에 인접한 금리로 대출을 실행하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현재는 그렇게 높은 금리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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