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그룹 총수 주식 13조 증발···김범수, 4.7조↓·이재용, 유일한 10조대
상반기 그룹 총수 주식 13조 증발···김범수, 4.7조↓·이재용, 유일한 10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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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33명 중 29명 주식재산 하락···주식 평가액, 64.3조→51.4조
조(兆) 단위 감소한 총수도 4명···이우현 OCI 부회장은 40% 상승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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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급락장을 시현하면서 주요 그룹 총수 주식 재산이 13조원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전체의 36% 규모인 4조7000억여원이 증발했고,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도 1조원 넘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주식 재산 '10조 클럽'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해졌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상반기(1월 초 대비 6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분석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보유 주식은 지난달 25일까지 보유 현황으로 해당 금액을 산출했다. 우선주도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결과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의 올 6월 말 주식 평가액은 51조4463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초(64조6325억원)와 비교해 20.4%(13조1862억원) 급감한 규모다. 1분기 말(59조7627억원) 대비로도 13.9%(8조3164억원) 줄었다. 전체의 87.9%에 달하는 29명은 올 상반기 주식재산이 쪼그라들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1월 초 12조2269억원이던 주식 평가액이 6월 말 7조4578억원이 됐다. 반년 새 39%(4조7691억원) 급감했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에서 주식을 보유 중인데, 1월 초 대비 6월 말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각각 39%, 47% 감소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조1530억원↓)과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2147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1조1069억원↓) 등도 올 상반기에만 주식 평가액이 1조원 넘게 하락했다. 이로써 이재용 부회장은 주식재산이 10조원을 웃도는 총수에 홀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까지 '10조 클럽'이던 김 창업자(7조4578억원)와 서 명예회장(9조795억원)은 탈락했다.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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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률만 보면 방준혁 의장이 가장 컸다. 올 초 2조6430억원이던 방 의장의 주식 재산은 1조4283억원으로, 45.6%의 낙폭을 보였다. 유일하게 보유 중인 넷마블 주가가 올 초 12만7500원에서 6월 말 6만8900원으로 급감한 영향이다. 김익래 다우키움 그룹 회장(-40.3%), 김범수 의장(-39%),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 -36.2%),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30.7%) 등도 주식재산이 30% 이상 증발했다. 

총수 대다수가 상반기 주식 재산이 쪼그라들었지만, 4명은 10% 상승하며 웃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 총수는 이우현 OCI 부회장이었다. 올 초 1244억원에서 6월 말 1725억원으로 480억원 이상 뛰었다. 유일하게 보유 중인 OCI 주가가 국내 유일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라는 프리미엄으로 40% 가까이 오른 덕분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 웨이퍼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 중 하나이다. 

이순형 세아 회장(1113억원→1388억원)과 신동빈 롯데 회장(6943억원→8485억원)은 6개월 새 각각 24.7%, 22.2% 증가했다. '1조 클럽' 중에는 현대중공업 그룹 총수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올 초 1조1262억원에서 1조2481억원으로 10.8%(1219억원) 불어났다. HD현대 주가가 올 초 5만3600원에서 5만9400원으로 오른 영향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그룹 총수의 주식 재산 증감 여부에 따라 해당 종목을 보유한 일반 소액 투자자들의 주식 가치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며 "문제는 6월 말 이후에도 주가가 하락세라 외국인 투자자는 지속적으로 국내 증시를 떠나고, 개미 투자자들의 손해도 커지고 있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침체된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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