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大魚' 현대오일뱅크, 상장예심 통과···"수소 사업 투자 확대"
'10조 大魚' 현대오일뱅크, 상장예심 통과···"수소 사업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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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수소충전소 상상도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수소충전소 상상도 (사진=현대오일뱅크)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IPO 삼수생' 현대오일뱅크가 반년만에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재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상장을 추진했지만 업황·증시 악화 등의 영향으로 IPO를 포기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KB증권·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뱅크오브아메리카(BofA)다.

1964년 설립된 현대오일뱅크는 석유 정제품 제조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로, 현대중공업지주(HD현대)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74.1%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거래소에 심사를 신청한지 6개월만이다. 45영업일 내 심사를 마쳐야 한다는 거래소의 규정과 비교하면 일정이 지연됐다.

당초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1분기 실적을 앞세워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상반기 중 공모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초 이후 증시 상황이 악화되자 적절한 상장 시기를 두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심사 초기 단계에서 걸림돌이 됐던 2대 주주 아람코의 이사선임권 문제가 원만히 해결됐음에도, 회사 측이 서류 제출을 미루면서 공모 일정에 대해 논의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는 지난 2019년 12월 현대오일뱅크에 약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지분율 17%)에 올랐다. 당시 이사 선임권 등 아람코에 유리한 조항들도 맺어졌는데 거래소가 이에 대해 상장 이후 경영 안전성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면서, 주요 경영진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해 아람코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심사를 통과한 이후 상반기 실적을 반영해 이르면 오는 8월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9월경 본격적인 공모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해외투자자 유치를 위해서는 '135일 룰'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135일 룰은 해외 투자 설명서에 포함되는 재무제표를 작성한 시점으로부터 135일 이내에 청약대금 납입이 완료돼야 한다는 규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해외에서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할 예정이라 135일 룰을 적용받을 공산이 크다. 만약 예심을 통과하는 대로 1분기 실적을 반영해 증권신고서를 낸다면 8월 중순까진 일반 청약 후 공모주 납입까지 마쳐야 돼 시간이 촉박하다. 따라서 반기보고서가 나오는 8월까지 기다렸다가 증권신고서를 낸 뒤 11월까진 IPO를 마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고유가 상황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분기에도 고유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70% 이상 증가한 7천4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현대오일뱅크는 IPO를 통해 약 10조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을 통해 1조~2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고 수소연료전지 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환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 등의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추진중이다. 그 일환으로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전국 180개 수소차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남동발전과 수소연료전지발전 사업도 하기로 했다.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전량을 탄산가스, 드라이아이스 등으로 재활용하는 블루수소 체계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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