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새주인에 KG그룹···사업 시너지 vs 재무적 부담 '분분'
쌍용차 새주인에 KG그룹···사업 시너지 vs 재무적 부담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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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최종 인수예정자로 KG 컨소시엄 선정
곽재선 KG그룹 회장. (사진=KG그룹)
곽재선 KG그룹 회장. (사진=KG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재계 순위 71위의 KG그룹이 쌍용자동차의 새주인이 된다.

서울회생법원은 매각공고 전 인수예정자인 KG 컨소시엄을 쌍용차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한다고 28일 발표했다.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막판 반전을 노렸던 쌍방울그룹 광림컨소시엄은 결국 판세를 뒤집지 못하고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이어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차, 2010년 인도 마힌드라 등 외국기업에 매각됐던 쌍용차는 18년만에 국내 기업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게 됐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하고 이날 오전 법원에 선정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가 매각대금을 제때 내지 못해 투자계약을 해제한 쌍용차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했다.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인수 예정자 선정에서부터 경쟁을 벌였지만, 자금증빙에서 우위를 점한 KG 컨소시엄이 스토킹호스로 선정되며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이후 쌍용차와 KG컨소시엄은 새로운 입찰차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경우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하는 조건부 투자계약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KG컨소시엄에 밀렸던 쌍방울그룹이 지난 24일 인수금액 등을 포함한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재도전에 나섰다.

쌍방울그룹은 인수 대금으로 400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 재무적 투자자(FI) 확보 등의 새로운 자금 증빙을 했지만,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지 못했다.

법원은 공개입찰에 참여한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인수 대금 규모와 자금 조달 확실성, 운영 자금 확보 계획, 인수자의 재무 건전성 등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기존 KG컨소시엄의 인수 조건보다 불리한 것으로 평가했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켁터스 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됐으며 운영자금까지 포함하면 총인수대금으로 약 900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인수대금으로는 3500억원, 운영자금으로는 6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G그룹은 KG ETS의 환경 에너지 및 신소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코어엔텍을 4958억원에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해 놓았다.

KG그룹은 그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해 철강·이차전지 분야 및 친환경 사업 등으로 외연을 확장한 만큼 쌍용차 인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냉연강판과 도금강판, 컬러강판 등을 생산하고 있는 KG스틸은 현재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고 있지만, 쌍용차 인수를 계기로 차량용 강판 생산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

KG ETS는 도금용 산화동 등 신소재와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중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및 철강 업계에서는 KG그룹이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친환경 사업 등을 통해 쌍용차의 미래차 전환을 이끌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증권가 일각에서는 재무 상황이 부실한 쌍용차를 인수함으로써 KG그룹마저 자금 흐름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다. 

법원의 선정 결과가 발표된 28일 주식시장에서 KG모빌리언스를 제외한 KG스틸, KG이니시스, KG케미칼 등 KG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한편 쌍용차는 내달 초 KG컨소시엄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 말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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